|
[스포츠서울] 배우 송재림(30)은 ‘썸 타지’ 않는 남자다. 최근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인기리에 끝마친 송재림이 극중 삼각관계를 연기하며 가졌던 여러 가지 상념을 쏟아내며 자신의 연애관까지 솔직히 밝혔다.
드라마에서 루오 역을 맡았던 송재림은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쓴 마리(이하나)와의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게다가 배다른 형제이기는 하지만, 형 두진(김지석)과 마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어머니의 반대보다 삼각관계가 연기였어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전작에서도 유독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아 브로맨스로 화제를 모아왔고, 이번에도 김지석과의 호흡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마리를 좋아하기 이전에 두진이 형하고의 관계에도 공을 들였다. 게다가 나는 실제로도 막내여서 그런 형에 대한 마음의 끌림이 있으니까 삼각관계가 더 힘들게 와닿았다. 그래서 그런 불편함이 내게 더 많았다.”
그런 송재림은 “현실에서 나라면 최대한 빨리 그런 관계는 정리하고 싶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더 많이 물러서고 양보하는 성향이 강하다. 삼각관계가 있어서도 안된다. 그래서 나는 어장관리는 안한다. 삼각관계는 잘못된 어장관리의 폐해”라며 선을 확실히 긋는 모습이었다.
|
맺고 끊는 게 분명하면, 요즘 트렌드인 ‘썸’도 안 타고 곧바로 대시하고 사귀는 스타일일까. 그는 ‘썸’이라는 단어에 망설임 없이 “‘썸’이라는 것도 우리가 언제부터 인정하는 관계가 됐는지 생각해봐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예전에는 ‘사귀는 거야?’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썸타는 거야?’라고 하는데, 아직 나는 그게 적응이 안된다. 그런 단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서로를 알아간다는게 맞지. ‘썸’이라는 건 언제든지 발을 빼고 퇴로를 만들어두고 하는 거라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성격이어서 MBC 가상결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에서 처음부터 김소은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송재림도 인정하면서 “결혼을 한 거니까 최대한 빨리 친해지고 싶었다. 원래 기본적인 식상한 단계들이 있는데, 그런 단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했다. 게다가 어떤 설정을 갖고 가버리면 그게 내 발목을 잡고 방송용을 위한 나를 만들 수 있어서 그게 싫었다. 그냥 친한 동생, 친한 친구 대하듯 한 건데 관계에 급물살을 타게 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솔직하고 적극적인 ‘우결’ 속 모습에 팬들도 반했던 것인데, 그걸 모르지 않는 송재림은 “사람 냄새 풍기는 배우이자 연예인이고 싶다. 형식에서 벗어나는 예상 밖의 행동도 하는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친근해야 보기 편하지 않나. 나도 명품을 두른 사람보다는 편하게 볼 수 있는 편한 차림을 한 사람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신비주의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별로 신비할 것도 없고”라고 전했다.
|
그렇다면 연애를 하면 공개할 수 있을까. 그는 “연애를 하면 어차피 다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공개연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조심스러워질 것 같긴 하다. ‘우리 연애해요’라며 트위터에 올리지는 않을 건데, 알게 되면 알게 될 수 밖에 없을 거고 굳이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거다”라고 했지만, 곧바로 “연애에 있어서는 신중한 편이다. 그래서 연애를 하면 결혼할 사람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만 서른 살이 됐으니 결혼이 급하진 않은 나이여서 그 이야기는 당분간 연애도 안 하겠다는 말처럼 들렸는데, 송재림도 “맞다”면서 “당분간 일만 해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몇 작품을 염두에 두고 접촉 중인 그는 “두 달 이상 일을 쉬고 싶지 않다. 높이 오르기 위해서 한번에 큰 계단을 성큼 오를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면서 “사랑도 다른 사랑으로 잊는다고 하듯이 나는 일로 생긴 피로를 다른 일로 푼다”고 밝혔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