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칼 유토피아 헤드폰
55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급수량의 몇 배에 달하는 이가 예약한 유토피아 헤드폰.  제공 | 오디오갤러리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프랑스 오디오 기업 포칼(FOCAL)이 출시한 헤드폰 3종(유토피아, 일리어, 리슨)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품질 균일화를 위해 전량 프랑스 본사 공장에서 제작되는 탓도 있지만 전작들과 수준을 달리하는 높은 성능으로 인해 헤드파이(Head-Fi) 마니아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고, 이것이 공급량을 일찌감치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3개의 헤드폰 중 최고급 모델인 유토피아는 소비자가격이 550만원이다. 이 정도 금액은 타사의 상징적인 고가 한정 기념모델과 동급이며, 주로 200만원 내외인 타사 플래그십 헤드폰의 3배 수준의 가격이다. 그렇지만 유토피아는 압도적인 해상력과 사운드 퀄리티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유토피아 헤드폰은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같은 금속보다 가볍고 단단한 베릴륨(Beryllium) 금속을 드라이버 유닛에 사용한다. 베릴륨은 금보다 50배 비싼 물질이며 가공하기 어려워 오디오에 사용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가벼워서 응답속도가 빠르고, 단단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베릴륨의 특성은 진동판의 왜곡을 낮춰주고 불필요한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준다.

다만 가공 난이도가 높아 베릴륨 가공 전문가 1명이 하루에 3~4개밖에 만들지 못한다. 결국 대단히 음질이 뛰어나지만 대량생산이 어렵고, 그로 인한 희소성이 또 제품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베릴륨 수준의 신소재로 자일론(Zylon)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지만, 자일론 역시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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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헤드폰은 전량 프랑스에서 생산하며, 특히 헤드폰에 사용된 베릴륨은 가공이 어려워 전문가 한 명이 하루에 3~4개밖에 생산을 못한다. 사진은 베릴륨 금속을 가공하는 모습.  제공 | 오디오갤러리

투명하고 깨끗한 음과 우수한 공간감은 유토피아 헤드폰의 장점이다. 실제 리뷰를 하며 청음해 본 결과, 앞서 사용하던 필립스 피델리오 X2와 젠하이저 HD800를 우습게 뛰어넘었다. 국내 헤드폰 마니아들 역시 청음한 후 고가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데 수요가 늘어나니 수입원인 오디오갤러리는 하는 수 없이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예약구매 수량이 늘자 프랑스 포칼 본사에서는 예약 주문 수량을 소화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오프라인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오디오갤러리는 포칼 유토피아 헤드폰을 24일~25일 양일간 개최되는 ‘2016 벅스 모파이쇼’에 출품, 유토피아 헤드폰의 음질을 청음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예약 구매하는 이들에게 소비자가격의 10%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2016 벅스 모파이쇼’ 외에 유토피아 헤드폰을 청음할 수 있는 곳은 압구정에 위치한 오디오갤러리 플래그십 스토어와 대학로의 이어폰샵 뿐이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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