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개그콘서트' 엔딩곡, 스티비 원더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가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개그콘서트'가 오랜만에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며 일요일 저녁에 웃음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9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근 개콘은 저조한 시청률로 1999년 첫 선을 보인 이래 1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개콘 제작진은 900회 특집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나 대중의 관심을 끌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던 제작진은 개콘의 황금기를 이끌며 이름을 알린 신봉선, 김지민, 김준현 등을 섭외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국민 MC 유재석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모았다. 유재석은 "개콘 9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1000회, 2000회까지 가서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개콘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인기 코너 '감수성', '어르신', '씁쓸한 인생' 등도 다시금 무대에서 재연했다. 개콘의 터줏대감 김준호를 비롯해 2년간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김대희, 먹신 김준현, 미녀 개그우먼 김지민 등의 활약은 시청자들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개콘은 요즘 그야말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한지도 오래다.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개콘 측은 900회 특집을 통해 재도약을 그리고 있다. 일단 다수의 스타들을 활용해 이슈화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젠 이를 어떻게 이어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대로 개콘의 몰락이냐, 아니면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것이냐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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