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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선배들’의 복귀는 마지막 남은 지상파 공개 코미디의 자존심인 KBS2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전국 기준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8.8%)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김대희,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신봉선, 박성광 등 전성기를 이끌던 코미디 스타들이 전격적으로 복귀했던 지난주엔 전주 대비 시청률이 1% 가량 상승했지만 한주만에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한때 20~30% 시청률을 오갔던 프로그램 치곤 만족할 만한 시청률이 아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재기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실행했다. 전설적 코너 ‘봉숭아 학당’을 부활시키고, ‘대화가 필요해’의 프리퀄인 ‘대화가 필요해 1987’을 다시 선보이며 과거 전성기를 이끈 스타들을 대거 투입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안팎으론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개콘이 포진한 일요일밤 9시대는 현 시점에 TV 전체를 통틀어 예능 최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가 포진해있고, 화제성 측면에서 높은 파괴력을 보이는 JTBC ‘효리네 민박’과도 경쟁해야 한다.

개콘에 의해 정립된 공개 코미디 포맷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는 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유투브,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개그의 템포가 짧아지는 흐름 속에서 한 코너 당 5분에 달하는 개콘의 템포가 느리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만난 개그우먼 신봉선은 “온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개콘 뿐”이라면서도 “공개 코미디 형식이 더이상 신선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또 다른 포장지를 찾긴 해야 하는데, 코미디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KBS 2 개그콘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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