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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라디오스타’가 과거 친구였던 신정환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일까.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친구 따라 라스 간다’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백지영, 유리, 탁재훈, 뮤지 등이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최근 출산과 현재 임신 중인 백지영과 유리는 오래간만에 동반 예능 나들이였음에도 거침없는 토크과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탁재훈 역시 절친 뮤지와 함께 등장, 김구라와 유쾌한 설전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라디오 스타’는 MC들과도 친분이 있는 출연진이 나와 어느 때보다 즐거운 토크와 재미를 선사했다. 다만 MC와 출연진 사이의 공통 분모이자 친구인 과거 ‘라디오스타’의 MC를 맡았던 신정환을 직접적으로 언급, 컴백에 앞서 분위기 조성을 하는 듯한 진행으로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 신정환의 컴백은 이제 눈 앞에 왔다. 일단 신정환은 엠넷에서 선보이는 신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확정됐다. 초심 소환 프로젝트 콘셉트의 리얼리티 예능으로 사실상 신정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앞서 이상민과 탁재훈이 ‘음악의 신’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복귀한 것과 같은 수순이다.
이어 앞서 지난달 미국 LA인근 인디오에 위치한 판타지 스프링스 리조트라는 카지노극장에서 여러 동료 가수들과 함께 가수로서의 컴백 무대를 이미 마쳤다. 국내 가수들의 미국 카지노 공연은 일반화돼있지만 해외 원정 도박으로 자숙기를 거쳤던 신정환의 컴백 무대로서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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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도 적극적으로 신정환을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구라는 방송 시작부터 신정환을 S라 칭하며 그의 근황과 탁재훈과의 새 프로그램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탁재훈 역시 큰 거부감 없이 신정환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구라와 탁재훈은 물론 함께 나온 출연자 역시 ‘셀린 디온’을 언급하며 지난달 카지노 공연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하기도 했다.
과거 신정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던 제작진도 다소 경계를 풀은 모양새였다. 누가 봐도 신정환임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얼굴만 편집해 보여준다던지 무엇보다 탁재훈이 직접적으로 정환이라는 이름을 호명했음에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신정환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신정환의 방송복귀가 싸늘한 점은 ‘거짓말 논란’이 크다. 2011년 해외원정 도박혐의로 신정환은 징역 8월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당시 신정환은 불법도박 혐의가 제기되자 “‘뎅기열’에 걸렸다”면서 응급실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이 조작인 것으로 밝혀지며 큰 실망을 안겼다.
많은 연예인들이 해외도박원정, 폭행 등 구설수로 일정기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뒤 방송에 복귀했지만, 신정환의 거짓말 논란은 아직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신정환은 다시금 대중 앞에 설 준비의 거의 마쳤다.
지난 방송은 이런 신정환의 복귀를 ‘라디오 스타’가 마치 지원하는 모양새였다. 이런 분위기라면 신정환이 복귀 후 첫 예능도 ‘라디오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규현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스페셜 MC로 채우는 ‘라디오스타’에 자연스럽게 신정환이 돌아오는 그림도 조심스럽게 그려볼 만하다.
물론, 신정환은 ‘악마의 재능’이라 불린다. 순발력이 빠르고, 연예인 등 인간관계가 좋아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는 팀워크에는 최적화 된 MC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거듭된 실망과 흘러가버린 7년 그리고 이제는 신정환 하면 ‘거짓말’ 부터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신정환이 앞서 물의를 일으킬 연예인처럼 케이블 채널 엠넷과 ‘라디오스타’라는 수순으로 밟으며 컴백할지 관심이 모인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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