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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점차 방송플랫폼에서 사라지고 있다. 음악 순위프로그램은 이미 아이돌과 특정 장르에 집중되어 있기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는 어렵다. 오디션 위주의 음악 예능 속 음치, 모창, 콜라보 등 색다른 소재로 무장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음악 본연에 더 집중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올댓뮤직’ 이 최근 각각 400회와 300회를 맞이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9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을 책임져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3일 400회 특집방송이 펼쳐졌다. 과거 다른 지상파에서도 다양한 음악 토크쇼가 있었지만 사실상 현재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유일하다. 뮤지션을 무대에 초대하는 뮤직 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무엇보다 장르의 경계가 없어 아이돌부터 발라드, 인디밴드 등 모든 아티스트가 출연하고 싶은 1순위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400회 특집방송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과 남북 정상회담 만찬 자리를 빛낸 오연준군을 비롯 10CM 권정열, 오혁밴드, 멜로망스, 조현아, 아이유, 이적, 다이나믹 듀오 그리고 윤종신 등 특급 게스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유희열은 “오늘 잔칫날 같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9년간 한주 한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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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인디 음악과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올댓뮤직’도 지난달 31일 3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0년 12월 춘천 지역방송으로 시작한 ‘올댓뮤직’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례적으로 2012년 9월부터는 KBS1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고 있다. ‘올댓뮤직’은 방송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인디 뮤지션에 주목하며 그들의 음악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300회 특집에서는 현 MC 육중완과 함께 1대 MC 이한철, 2대 MC 이승열이 한자리에 모여 지금까지 올댓뮤직을 뒤돌아봤다. 황국찬 PD는 “시청률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문화의 다양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KBS의 철학을 바탕으로, 올댓뮤직의 무대를 빛내준 MC 그리고 출연 아티스트들의 훌륭한 공연이 있었기에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MC를 배제하고 보다 음악에 집중한 공연을 안방극장에 선사하고 있다. ‘스페이스 공감’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EBS 본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대중음악 콘서트를 열고 그 공연실황과 취재, 인터뷰 등을 가공한 음악 프로그램이다. 2004년 4월 소프라노 신영옥과 재즈뮤지션 이정식 등의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송 1380회를 진행한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스 공감’ 2007년부터 신인발굴 프로젝트인 ‘헬로 루키’를 진행 중인데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한음파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페이스 공감’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의 무대를 오롯이 보여주며 아티스트와 음악팬의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프로그램은 새로운 소재를 통해 음악 예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거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에 반면 지상파나 공영방송은 다양한 음악을 소개시켜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도 남을 수 있지만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만으로 그 의미가 있다. 이제는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음악을 어떻게 소개 시킬지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쳐 및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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