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호남신학대학교 음악학과 임해철 교수의 광폭 행보가 음악계와 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시선까지 사로잡는다. 임 교수는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베이스 성악가로 재학 시절인 1979년 동아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호남신학대학교 음악학과 임해철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음악학과 임해철 교수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음악대학인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후 한국인 최초로 ‘라보엠’을 통해 로마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고,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베르디 성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에서 활동하다 호남신학대 음악학과 교수로 부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음악 인재 육성에 매진했다. 한편, 그는 탁월한 음악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며 지역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

광주오페라단장으로서 1992년부터 매년 ‘아이다’,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나비부인’, ‘카르멘’ 등 대형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으며 광주국제공연예술제 부집행위원장, 정율성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 대통령 자문기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조성위원으로 활동했다.

1996년 그가 태동시킨 ‘광주 성악 콩쿠르’는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아직도 신진 성악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3년간 노력한 끝에 2017년 광주시립오페라단을 창단했다. 광

주 지역 오페라 인구 저변 확대와 수준 제고, 클래식 공연예술 진흥에 힘쓴 임 교수는 2011년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감사의 뜻으로 대학병원에서 열린음악회를, 국내외 교회에서 간증 콘서트를 100여 차례 열었고 교도소, 복지시설, 장기 기증자 유가족·수혜자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과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2015년 발표한 첫 독집 음반 ‘아모르’의 음반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으며 현재 한국성악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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