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여왕기축구, 강태경 헤딩으로 첫 골!

‘화려한 드리블’

수비수를 허수아비처럼 가볍게 피하며 돌진하는 모습이 호날두 못지않다.

[포토]여왕기축구, 사람부터 막는다~

공을 향한 ‘치열함’은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저리가라다.

[포토]월드컵 열기 못지 않은 여왕기축구

이곳은 경남 창녕.

한국여자 축구의 산실 ‘여왕기’ 축구가 한창이다.

벌써 26회 대회.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여자 축구대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포토]대덕대 강태경, 승부 마침표 찍는 쐐기골
대덕대 강태경이 위덕대를 상대로 3-2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스웨덴 전에서 패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와의 결전을 앞두고 그렇게 말했다.

여왕기 축구 대학부에서도 대덕대가 디펜딩챔피언 위덕대를 4-2로 꺾으며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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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기 축구대회는 대학부 뿐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 팀을 포함해 총 49개팀이 출전했다.

초등부는 14개팀이 참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보다 빠르고 리오넬 메시 보다 날카롭게’

사진 속 질주하는 다리의 주인공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 초등학교 선수들이다.

[포토]여왕기축구, 강태경 헤딩으로 첫 골!

경남 남강초등학교 10번 조혜영.

드리블을 좋아하고 골 넣을 때 짜릿하다는 6학년 축구소녀.

[포토]여왕기축구, 초등부 조혜영 해트트릭

혜영이는 19일 개막 경기인 대전 대양초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원톱으로 나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다.

후반엔 저학년이 많이 나온 상대팀을 고려해 최후방 수비수를 자처했다. 하지만 봐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오달진 속내를 보였다.

[포토]여왕기축구, 조혜영...첫 골!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오빠를 따라 공을 차기 시작한 혜영이는 앞으로 축구를 계속 할 생각이다.

“축구할 때가 가장 재미있고 행복해요. 엄마는 하고 싶은거 계속 하라고 하시는데, 아빠는 내가 여자니까 축구를 안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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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축구 선수를 하고 싶냐는 물음에, 혜영이는 “내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라며 수줍어한다. 그러나 축구 선수의 길은 쉽지 않다. 심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혜영이의 각오는 단단하다. 축구가 어떤 의미를 가지냐고 했더니 “인생이 달려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걸기엔 아직 어린 나이. 다시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더 옹골지다.

“축구가 끝나면 인생이 끝이에요”
[포토]밥블레스유, 든든하게 드세요~
오미연, 조혜영, 심고은(왼쪽부터)

‘축구는 팀 플레이’

혜영이가 “함께 사진 찍자”며 친구들을 불렀다. 고은이가 혜영이에게 “왜 안웃어?”라며 바라본다.

[포토]밥블레스유, 든든하게 드세요~

그 말에 미연이도 혜영이를 바라본다. 터지는 아이들의 웃음.

조혜영

하지만 여전히 ‘소신있게’ 어색해 하는 혜영이.

혜영이는 좋아하는 선수로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민아를 꼽았다. “미드필드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다”며.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에게는 “우승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건 현실적으로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한 건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이번 26회 여왕기에 참여한 혜영이를 비롯한 14개 초등학교 축구 선수의 미래 역시 미정이다. 공은 여전히 둥글고 아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그 공을 차고 있으니까.

창녕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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