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한끼줍쇼' 윤도현과 자우림이 서교동에서 한끼에 성공했다.

8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가수 윤도현과 자우림의 김윤아가 출연해 마포구 서교동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무명시절 홍대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두 사람은 추억이 많은 도전 동네에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윤도현과 김윤아는 '버스킹 성지'로 꼽히는 홍대 예술의 거리에서 버스킹 무대를 가졌다.

최근 종영된 '비긴어게인2'의 버스킹에서 해외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김윤아는 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꾸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때 윤도현이 관객들 사이에서 "앙코르"를 외치며 등장했다. '비긴어게인' 선배인 윤도현 역시 파워풀한 버스킹 무대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날 김윤아는 "홍대 클럽에서 픽업돼 데뷔를 했다. 홍대는 자우림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전하며 동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홍대 인디밴드 시절, 김윤아 는 굉장히 신비로운 존재"라며 그 당시 김윤아 인기를 생생하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등장에 홍대는 '게릴라 데이트'를 방불케 했다. 특히 김윤아는 남다른 만화책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집에 만화책은 4000권을 가지고 있고 만화책용 책꽂이가 있다"고 말해 윤도현을 놀라게했다.

김윤아는 남편 김형규와 러브스토리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라디오 작가 언니가 패션쇼에 초대해서 갔다가 지금의 남편 김형규 씨를 만났다. 만화책 이야기를 나누다 진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을 하자더라"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그건 김형규의 큰 그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도현은 중학교 1학년인 딸이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밝혔다. 윤도현은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제 노래를 리메이크했는데 그 곡이 나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며 진의 리메이크로 인해 딸에게 처음 인정받게 된 사연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네 사람은 강호동-윤도현, 이경규-김윤아가 한 팀으로 한끼에 도전했다. 본격적으로 벨 누르기에 시작한 윤아는 첫 띵똥을 앞두고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그는 직접 예행 연습까지 했지만 "너무 떨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를 본 강호동은 "자우림도 긴장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시민과 만나자 차분하고 친절히 "저녁 진지 드셨나요?"라고 묻고 프로그램 설명을 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 끼 도전에 나선 윤도현은 "한 방에 들어가도 되겠냐"고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내 김윤아의 인기에 밀려 굴욕을 맛봐야 했다. 도전에 나선 집의 주인이 초인종 화면에 비친 김윤아를 발견하고는 김윤아의 팬임을 밝힌 것. 이에 당황한 윤도현은 "저는 김윤아와 함께 온 윤도현"이라고 소심하게 답하며 민망해했다. 결국 윤도현이 먼저 한끼에 성공했다.

집주인 박혜윤씨는 현관에 마동석의 사진을 걸어두고 "혼자 살아서 부적처럼 쓰고 있다. 2년간 무사고다"라고 밝혀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페이퍼 아티스트'란 일을 하고 있는 박혜윤씨는 집에 밥이 없다고 했고 이에 윤도현은 "나 요리 정말 잘 한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비빔면 만들기에 나섰다. 또 윤도현은 박혜윤씨에게 국가스텐과 YB 합동공연 초대권을 선물했다.

비빔면 소스에 설탕, 고추장, 깨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이어 라면 물을 삶고 냉수 마찰 후 특제 소스를 투하, 여기에 골뱅이, 양파까지 넣어 '골빔면'을 완성했다.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여름 별미에 강호동과 집주인 박혜윤씨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호동은 "이건 음식이 아니라 예술이다"라고 극찬하며 먹방을 선보였다.

회사에 취직하지 않고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는 박혜윤씨. 하지만 가끔 버티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그에게 윤도현은 "도전하는 삶이 제일 재미있는 거 같다. 나이 들고서 계속 도전하다 보니까 그 과정이 재미있는 순간이 오더라"라고 말했고 이를 듣던 박혜윤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혜윤씨는 강호동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강호동은 당황했다. 그는 "난 스스로에 대한 결핍이 있다. 늘 누군가를 관찰하는 MC만 하다보니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DJ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 윤도현을 놀라게 했다.

윤도현은 꿈에 대해 "YB밴드를 23년 했는데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하고 싶다. 명달리에 스케이트보드 타러 가는 게 또 다른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윤아 역시 한끼에 성공했다. 대학생 홍수녕씨는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으나 휴학하고 서울살이를 하고 있었다. 김윤아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오일 파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요리가 일상인 주부답게 능수능란하게 파스타를 만들었다. 새로 사지 않고 집에 있떤 햄과 참치, 양파 등을 이용해 파스타를 볶았고 이경규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잘한다"고 칭찬했다. 김윤아는 "오늘의 파스타는 자취생 파스타다. 모든 자취생이 구비하고 있는 햄과 참치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끼줍쇼'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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