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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의 아르차마닉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해 15분을 미디어에 공개한 후 45분 동안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이 끝날 때 즈음 경기장에서 선수단 버스로 향하는 길에 인도네시아의 토트넘 홋스퍼 팬 10여 명이 모여들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손흥민이 등장하길 기다렸다. 이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손에 펜을 쥐었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토트넘 현지 팬들도 부르는 “Nice One Sonny”를 외치며 손흥민을 쳐다봤다. 손흥민은 미소로 화답했다. 추최 측 관계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곧바로 버스로 향하는 바람에 사인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둥 현지 토트넘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아드리안은 “손흥민은 아시아의 슈퍼스타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 그를 좋아한다”라며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군대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청년이 손흥민의 병역 문제 상황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사인을 받지 못해 슬프다. 그래도 내일 경기를 꼭 보러 오겠다”라고 말했다. U-23 대표팀은 15일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13일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취재진이 이 소식을 알리자 아드리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소니가 어디 다쳤나?”라며 걱정한 후 “안타깝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오래 있을 테니 꼭 보러 가겠다”라며 끝까지 손흥민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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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기다린 것은 팬들뿐 아니었다. 현지 취재진도 손흥민을 인터뷰하기 위해 대기했다. 하지만 공식 미디어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이들은 짧은 시간 손흥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만 하고 돌아가야 했다. 인도네시아 취재진은 “실망스럽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 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강호로 도약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할 만큼 존재감이 크다. 박지성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는 몇 안 되는 스타다. 프리미어리그 인기가 많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도 그의 인기는 남다르다.
U-23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손흥민은 특별하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은 경험이 많은 스타다. 벤치에만 있어도 힘이 된다. 형이 합류한 후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둥 현지에서 체감하는 손흥민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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