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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송강이 신흥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송강이 매력을 폭발, 여심을 사로잡았다. 송강도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최근 만난 자리에서 “공개 후 팬이 늘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청춘 로맨스.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김소현이 여주인공 김조조 역을 맡기로 해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서 송강은 자신이 가장 의지하는 친구 이혜영(정가람 분)과 조조를 두고 갈등하게 되는 황선오 역을 맡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스물인 만큼 간질거리는 대사들이 설렘지수를 드높이는 한편, 가벼운 청춘물들과는 결이 다른 진중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드라마여서 시청 타깃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원작과는 달리 매력이 한층 더 부각된 선오 덕분에 혜영이냐 선오냐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되는 드라마의 재미가 더욱 커졌다.

송강의 활약이 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인데, 송강은 드라마 공개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개 첫날 새벽에 스케줄을 끝내고 밤새서 다 봤다”면서 “첫 주연이다보니까 걱정도 됐다. 사실 내가 어떻게 연기하고 표현했는지 기억이 안났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됐다”고 했다. 또한, “원작팬들이 웹툰 속 선오와 다르다고 여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확인을 마친 뒤 기분은 어땠을까. 송강은 “편집이 잘 된 것 같다. 만족스럽다”면서 기분 좋게 웃었다.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

극중 선오는 국회의원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것 같지만 알고보면 무관심 속에 마음의 벽을 두게 된 아픔이 있는 아이다. 차가운 선오지만 유일하게 혜영에게는 여린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 선오인데, 뜻밖에도 조조 때문에 사랑과 우정을 고민하게 된다.

이같은 선오를 표현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수 있다. 송강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선오는 자기 마음은 표현 못 하는데, 행동은 하고 싶은대로 하더라. 이런 이중적인 걸 어떻게 표현할까 초반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나정)감독님께 많이 의지하고 차츰 선오(캐릭터)를 잡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성인이 돼서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장면인데, 혜영이한테서 떨어지라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순간이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나와서 감사했다.”

청춘 로맨스물에 흔히 등장하는 관계이지만, 자기 일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송강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그는 “실제 상황이면 되게 힘들 것 같다. 저라면 소중한 친구를 잃기 싫을 것 같다. 너무 의지 되고 버팀목 같은 친구인데, 사랑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힘든 마음을 연기하면서도 가졌던 모양이다. 송강은 “그래서 선오에게 더 몰입한 것 같다”면서 “그런 상황이 되면 걱정도 많을 것 같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무얼 택해야 더 행복할까”고 반문했다.

이어서 “제 성격 상 우정을 선택하게 되어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여자가 나타나도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 못하고, 직진남이 아니어서 우정이 될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다가도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다를 것 같기도 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좋아하면 울리는

신중한 면모가 엿보이는데 이런 점이 선오 캐릭터로 낙점되게 한 이유가 되지는 않았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면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춘물인 만큼 많은 신예배우들이 오디션에 대거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송강이 발탁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디션에서 어떤 매력을 보이는데 노력했을까 물었더니 송강은 “항상 오디션을 보며 생각한게, 사람들이 모두 다 잘 보이려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나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결국 잘 보여야겠다가 아니라 나를 보여드리자 하는 마인드로 잡았다”고 했다. “사람마다 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저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게 가장 매력적이지 않을까 했다. 평상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을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이 통했던 모양이다. 송강은 “감독님도 내게 엉뚱함과 밝음, 그리고 어두운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보고서 선오로 뽑아주셨다”면서 “혜영을 하고 싶다고 하고 오디션을 갔지만, 감독님은 선오와 더 어울린다고 했다”고 했다.

송강이 캐스팅 전에는 혜영을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그는 “원작을 보면 혜영이의 성격이 더 저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저절로 혜영이파가 된 것 같다. 멀리서 바라보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더 멋있고 저와 더 맞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가 결정되고 선오가 되니까 바뀌더라. 웹툰도 다시 봤는데, 선오에게 더 애정을 가지고 보니까 선오파로 바뀐 것 같다”며 웃었다.

해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자 송강은 “연애하기 전에는 혜영이 모습이 저와 비슷한 것 같았다”고 한뒤 “연애할 때는 선오가 저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고 비교를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

대사들 중에는 오글거리는 것도 적지 않은데, 그나이 또래들에게는 드물지 않은 일일까도 궁금했다. 이에 송강은 “저에게도 오글거린다”면서 “첫마디가 ‘키스할래’ 하는게 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평상시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이불킥도 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점점 나아지더라. 선오에게 몰입할수록 나아지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고등학교에서 벗어난지 7년정도 돼서 요즘 애들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며 어깨를 들썩했다.

직진남이 아닌 그가 오글거리는 대사를 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대리만족을 느꼈을 수도 있을 듯하다. 송강은 “짝사랑을 할때는 그런 감정을 느낀 것 같다. 사랑을 했을 때는 너무 행복하거 너무 달달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별을 당한거다. 그걸 연기하면서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후반부에는 몰입이 돼서 조조가 해영이와 대화할떄 그 모습이 질투가 나더라”면서 “연기를 통해 사랑에 대해 좀더 알게 된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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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그만큼 몰입해서 연기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신흥 ‘로코 프린스’로 가능성을 알린 송강인데, 현재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 출연중이며 차기작으로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PD가 새로 내놓는 ‘스위트홈’에도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강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외에서 모두 반응이 좋다보니 ‘좋아하면 울리는’의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송강은 “나도 기대가 크다”면서 “했으면 좋겠고 하게 되면 선우의 깊은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1을 찍으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시즌2를 하면 너무 재밌게 잘 찍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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