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이제 시작이구나\'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서울 예선 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지난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광현이 개막행사에 참석해 도열해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김광현(31·SK)이 빅리그를 향한 첫 번째 발자국을 찍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ML(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 포스팅을 요청했음을 발표했다. ML 사무국은 앞으로 2~3일 동안 KBO로부터 받은 김광현의 서류를 검토하고 ML 30개 구단에 김광현 포스팅을 공시한다. 포스팅 공시 후 30일 내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만큼 김광현의 ML 행선지는 올해 안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광현 ML 계약의 관건은 보직이다. KBO리그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낸 김광현이지만 ML 구단 다수는 김광현을 불펜투수로도 보고 있다. 김광현을 꾸준히 지켜본 ML 스카우트도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한정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발보다는 불펜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ML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팬그래프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패스트볼과 커브 등 다른 구종은 ML에서 평균 이하라며 김광현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직이 계약규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본 구단과 불펜투수로 본 구단, 그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본 구단들이 각자 다른 계약규모를 내놓을 게 분명하다. 때문에 김광현의 계약규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김광현보다 1년 먼저 ML에 진출한 메릴 켈리의 경우 보직이 4·5선발투수로 뚜렷했고 애리조나와 2년 5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선발투수가 불펜투수보다 몸값이 높은 것은 분명하나 최근 ML에선 불펜투수 FA도 만만치 않은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스윙맨’ 김광현이 ‘선발투수’ 김광현보다 가치가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세일즈 전략이 중요하다. 김광현 에이전시는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ML 윈터미팅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ML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김광현의 보직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게 분명하다. 김광현이 불펜투수로도 ML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밝힌다면 더 많은 구단의 오퍼를 받을 확률이 높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3년을 뛰면서 정규시즌 298경기에 출장했다. 이중 276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개인통산 136승 중 선발승이 134승에 달한다. 불펜보다는 선발이 익숙한 자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광현이 불펜투수로서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는 ML 스카우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넓은 시야로 빅리그를 바라보는 게 김광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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