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국 청각장애인 여자 알파인스키대표팀 김미연(22)은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9발테리나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출전중이다. 18일 산타 카테리나의 데보라 콤파뇨니 슬로프에서 열린 자이언트 슬라럼(대회전) 경기에서 최종합계 2분49초18을 기록하며 12위를 차지했다.
김미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취미로 스키를 시작했지만 김진영(50) 감독을 만나며 전문선수로 나섰다. 스키를 타기 시작한 지 11년이 지난 현재, 김 감독과의 인연은 국가대표까지 이어졌다. 김미연은 경기전에 “지난 10년간 감독님이 가르쳐준 내용과 지난 실수를 복기한다”며 “팀워크가 잘 맞는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니까 힘든 것도 서로 얘기하고 다 즐겁다”고 했다.
김미연과 함께 김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정수환(27)은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남은 경기도 설렘 반, 걱정 반인데 4년 뒤에 다시 데플림픽에 와서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수환은 향후 김진영 감독을 도우며 코치로 활동하고 싶은 희망도 있다.
선수들과의 밀착지도로 잘 알려진 김 감독은 “이제 힘들어서 지도자 생활 못한다”고 하면서도 “훈련이 부족했는데 이 정도 기록 내준 선수들이 고맙다. 직접 동계스포츠 강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추후를 대비하고자 열심히 관전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청각장애인 선수를 지도하기 위해 같이 스키를 타고 계속 따라다녀야 했다. 비장애인 선수처럼 무전기 지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계속 반복해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 과정 속에서 김 감독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수어를 다 익혀버렸다. 선수에 대한 애정으로 생긴 덤이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