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370만개를 합성섬유로 만들어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제공| 노스페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를 넘어 ‘필(必) 환경’ 시대를 맞아 패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친환경, 윤리적 소비다. 의류업계가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물복지와 환경 문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작됐다. 동물 가죽을 사용하고 다운을 채취하는데 생기는 잔인함과 환경 오염 등을 문제 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의류업계에서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는 업계의 제품 변화로 이어졌다. 아이더, 친환경 패션 브랜드 나우(nau) 등은 이불, 베개, 패딩 등에 사용됐던 다운 충전재를 깨끗하게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과불화화합물(PFCEC)이 포함되지 않은 고어텍스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이더의 ‘라그나 고어 자켓’과 블랙야크의 ‘엣지플라이트’, 코오롱 스포츠의 ‘안타티카롱’에는 모두 과불화화합물이 제거된 내구성 발수 처리의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됐다. 친환경 소재임에도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뛰어나 내부의 땀과 습기를 빠르게 배출해준다. 또한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과 비로부터 몸을 쾌적하게 지켜준다.

구스다운 덕다운을 소재로 쓰는 경우에도 ‘윤리적 다운 인증’(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RDS는 2014년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처음 도입한 인증 제도로 깃털을 채취하는 오리나 거위의 사육, 도축, 다운 제품 생산 등 전과정을 걸쳐 동물복지를 준수한 제품에 부여한다.

대표 제품 ‘키즈 실버팁 다운 파카’는 미들 기장의 구스 다운 파카다. 윤리적 다운 인증을 받은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에코 퍼를 부착해 천연모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걱정이 없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으로 만든 합성섬유를 제품 소재로 사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페트병 370만개를 재활용한 친환경 컬렉션이다.

모피 대신 에코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에코퍼를 사용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에코퍼 소재의 아우터와 가방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에코퍼를 사용한 ‘테디베어 코트’를 내놨다. 이외에도 에코퍼에 배색 핸들을 더한 시어링 토트백과 드로우 스트링을 결합한 버킷백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의 에잇세컨즈는 폴리에스테르 100%로 만들어진 ‘브릭 소프트 페이크퍼 재킷’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의 온라인 전용 컨템포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에서는 베이비 블루 컬러의 에코퍼 재킷이 출시됐다. 함께 출시된 아우어링 백은 부드러운 에코퍼 소재에 골드 컬러의 메탈 핸들로 포인트를 줘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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