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와인스타인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6명의 여성들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처|CN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2년5개월만의 1심 선고공판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CNBC방송은 “검찰이 요청한 형량(29년)보다 다소 낮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 1심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했다. 와인스틴은 현재 법정 구속된 상태다”면서 “이날 현장을 방문한 6명의 피해자들은 재판부의 선고가 이뤄지자 서로 손을 꼭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와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스타제작자로 군림하는 30여년간 80여명이 넘는 배우와 직원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았다.

2017년10월 와인스타인에 대한 첫 성폭행 폭로가 나온 뒤 “나도 당했다”는 뜻의 ‘미투(Me too)’ 폭로가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나왔고, 6명의 피해자가 그를 고소하며 마침내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됐다.

제시카 만
하비 와인스타인을 강간혐의로 고소한 배우 제시카 만(왼쪽에서 세번째)이 11일(현지시간) 와인스타인에 대한 선고공판이 끝나자 밝은 얼굴로 법정을 나서고 있다. 출처|뉴욕타임스

이날 법정에는 두 명의 강간 피해자가 직접 자신들의 피해사실을 밝히고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했다.

‘프로젝트 런웨이’의 프로듀서 미리암 할리는 “그는 성관계를 거절하자 신체적인 힘으로 나의 신뢰와 나의 몸, 나의 기본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나는 완벽한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여기 섰다”라고 말했다.

배우 제시카 만도 “이제는 다른 사람을 강간하는 자들에게 비싼 값을 치르게 해야할 때다”라며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했다.

법정에서 주어진 최후진술에서 와인스타인은 여전히 ‘강제적 성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다른 진실을 갖고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마음 속 깊이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와인스타인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