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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제공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실무진이 의기투합한다.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비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선수단뿐 아니라 관중, 리그 관계자까지 감염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TF 핵심 인력으로서 기본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12명의 외부 자문위원들이 모여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선다.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 팀 LG, 두산 실무진이 10개 구단을 대표해 TF에 합류한다. 두산 이왕돈 마케팅팀장은 팬과 관중 안전을, 정택기 LG 운영팀장은 선수단을 전담한다. 두 사람 모두 현실적인 방도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 팀장은 “KBO에서 내려온 기본적인 메뉴얼은 있지만, 상황이 급속도로 변했다. SK, NC 협력 업체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만 봐도 그렇다. 전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10개 구단 전체가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F에 전문가도 있으니 함께 현실적인 메뉴얼을 고민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 전부 연기라 KBO리그만 무작정 개막을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팀장도 실효성 있는 대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한 구단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각 구단이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프로야구 전체의 이슈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전문 상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단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KBO 의결기구인 실행위원회(단장회의), 이사회(사장단 회의) 등이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TF는 좀 더 디테일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L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본격적인 대비에 나섰다. CDC는 향후 8주간 5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시켰고, 이에 따라 ML 사무국이 구단별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TF도 이러한 세부적 가이드라인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택기 팀장은 “경기나 선수단, 관중 등과 관련된 내용은 구단 실무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염두에 두고 실무진 입장에서 여러 문제에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구단 관계자가 모였으니 KBO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파고들 수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팬 서비스나 구단 수익 등 곳곳에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모션까지 논의해 보겠다.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 TF는 매주 수요일 회의를 열고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이슈인 개막일과 선수단 훈련수 인원제한 등도 TF를 통해 결정된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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