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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정말 많이 죄송합니다. 똑같은 실수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은퇴를 선언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대중에게 눈물로 사과 마음을 전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토크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 출연한 박유천은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과거 사건들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눈물로 털어놓았다.
은퇴 선언 후 1년 만에 대중 앞에 선 박유천. 그가 돌연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박유천은 인터뷰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대중에게 꼭 한 번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것조차도 용기가 필요했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계속 고민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풍문쇼’에서 저를 다룬 방송을 보고 고민을 하다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기사나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박유천은 “무서워서 그럴 수 없었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피하고 말을 아낀 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박유천은 어떤 말을 대중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조차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네’라고 생각하실까봐”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 박유천은 “사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은 평생 마음속에 갖고 가야 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선뜻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더 빨리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후회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마약 투약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호소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유천은 “당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극단적인 결정이었다”며 “정신이 없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다음 수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 많이 두려웠던 거 같다.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자포자기했던 시기도 있었고, 그런 시기가 반복될 거란 생각에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았다. 당시 인정하고 진작 용서를 구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참 후회가 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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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를 부인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박유천은 2019년 7월 집행유예로 구치소에서 나온 후 약 8개월 만에 공식 SNS를 개설, 유료 팬 미팅과 팬클럽 모집, 화보집 발간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지금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17년이란 시간을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최대한 보답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좋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제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예계 복귀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유천은 “너무나도 당연한 거 같다. 당연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비난 여론을 돌리기엔 얼마나 걸릴지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용서해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거 같다”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긴 시간 보살핌을 받으면서 연예인 생활을 하다보니 사건이 일어난 당시에도 누군가 해결해 줄 거라 숨고 피하기만 했던 거 같다”고 운을 뗀 박유천은 “현재 가장 달라진 점은 제가 제 인생을 사는걸 알게 됐다는 거다. 어떤 비난이든 모든 걸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그 어떤 말보다 제 인생 정말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다보면 대중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혹여나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라며 끝으로 대중에게 “정말 많이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제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겠다”고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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