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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잘 지키면서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에요.”
배우 이미도(39)가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신정원 감독)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의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시나리오부터 독특했다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 대해 이미도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사실 명확히 이해가 되진 않았는데, 신정원 감독님의 작품이라 생각하니 마냥 웃음이 나오더라. 사실 저희의 삶도 기승전결이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진 않지 않나.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우리의 삶이고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며 시나리오 첫 인상에 대해 말했다.
극중 이미도는 언브레이커블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 분)의 연인이자 뜻밖의 오해로 여고 동창생들과 언브레이커블이 펼치는 전대미문의 대결에 합류하게 된 ‘양선’ 역으로 분해 양동근과 함께 웃음을 이끈다. 캐릭터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이미도는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네 편의 작품을 하시면서 양선이 캐릭터가 표현하기 가장 어려웠다고 하시더라”라며 “저 역시도 연기하면서 양선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너무 허무맹랑해 보이면 안될 거 같아서, 양선의 행동들에 타당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열린 사사회에서부터 10년 전부터 양동근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혔던 이미도. 그는 그래서 오히려 양동근과의 커플 연기에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양동근 선배와 직접적으로 눈을 보고 하는 애정신은 거의 없는데, 그럼에도 사랑하는 감정신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제 팬심 때문이었다”고 눈을 반짝이며 “작품을 하면서 더욱 반했다.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른다. 쉴 때는 육아 얘기도 나누며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양동근을 보며 남편을 떠올리기도 했다는 이미도다. 그는 “양동근 선배님과 남편이 분위기가 비슷하다. 둘 다 제 이상형이다”라고 웃으며 “남편도 제가 양동근 선배의 팬인 걸 알고 있다. 기술 시사에서 남편이 와서 이상형 양동근과 삼자대면을 했다. ‘내 20대 이상형과 30대 이상형이 만났다’라고 혼자 생각하며 흐뭇해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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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육아 SNS다. 그는 ‘엄마의 개인생활’이란 SNS 계정으로 유쾌한 육아 게시물을 공유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촬영현장에서 제일 민망한 순간이 스태프들이 ‘인스타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하는 거다”라며 “지금은 제가 그건 ‘부캐’라고 먼저 말하고 다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덧붙여 “육아와 일을 다른 도움 없이 직접 하고 있어서 워킹맘으로서 지칠 때도 많은데, SNS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니 저를 보고 많은 분들이 힘이 난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저 역시도 그런 반응을 보며 힘을 얻는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무엇보다 이미도가 지치지 않고 워킹맘의 삶을 살 수 있는 건 다정한 남편 덕분이라고. 2016년 2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는 이미도는 “육아도 같이 하고 있고 제 연기 생활에 대해 응원도 많이 해주지만, 무엇보다 SNS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며 늘 힘이 되어주는 남편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변에도 늘 결혼을 권장한다는 이미도는 “특히 여배우들에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배우는 항상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가정이 생기고 안정이 되니까 연기에도 더 집중할 수 있더라. 무엇보다 내가 어떤 모습을 연기하더라도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도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스크린에 출격한데 이어 JTBC 월화극 ‘18 어게인’에서 정다정(김하늘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당한 매력을 지닌 변호사 ‘추애린’ 역으로 안방극장에서도 시청자와 만나는 중이다. 팔색조 매력으로 각각의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어내고 있는 이미도이지만 아직 ‘인생 캐릭터’를 못 만났다고 말하는 그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인생 캐릭터를 맞기 위해 늘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부당거래’에서 지체장애인, ‘레드카펫’에선 전직 에로배우 등 늘 상상도 못했던 캐릭터들을 만나왔다. 앞으로 그런 선물같은 역할이 찾아왔을 때 대중에게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는게 배우로서 목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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