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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올시즌 두산은 키스톤 콤비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이 강팀인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투수들도 수비를 믿고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두산으로 옮긴 뒤 MVP까지 수상한 조시 린드블럼, 트레이드 된 후 필승조로 활약한 홍건희까지 모두 두산 수비를 극찬한다. 기본기가 탄탄한 야수들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키스톤 콤비가 있었다. 두산은 2000년대 후반 손시헌-고영민에 이어 김재호-오재원까지 명실상부 최고의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두산은 핵심자원으로 판단된 선수에게만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인데, 김재호·오재원과는 두 차례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가 이번시즌에도 키스톤 콤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계자를 찾는 일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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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와 오재원은 모두 30대 중반이다. FA 계약을 체결한 기간동안 에이징커브가 찾아오더라도 놀랍지 않을 나이다. 공을 따라가는 순발력이 중요한 유격수와 2루수 특성상, 두 선수의 나이는 적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지난시즌까지 김재호는 건재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재원은 그렇지 못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과 ‘2루 천재’ 정근우 역시 선수 생활 은퇴기가 찾아왔을 때 수비보다 지명타자로 전향한 사례도 있어 두산도 김재호와 오재원의 노쇠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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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게도 선배들이 버텨주는동안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주환·오재일의 이적으로 SK와 삼성으로부터 내야수 강승호·박계범을 보상선수로 택했다. 그들과 함께 황경태·서예일 등 기존 내야수들까지 합하면 자원은 풍부하다. 군 제대 후 첫 겨울을 보내는 황경태는 “김재호 선배의 수비는 국내 최고다. 보고 있으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겠다”며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던 서예일 역시 “국가대표급 선배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선배들을 보며 반등을 다짐했다. 단 두명에게만 허락되는 두산의 키스톤콤비 자리다. 어떤 선수들이 김재호·오재원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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