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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안녕?나야!’ 최강희와 이레가 ‘20년 전 나와의 만남’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울림을 전했다.
KBS2 수목극 ‘안녕? 나야!’가 소환한 20년 전 나와의 만남이 주는 강한 울림과 예상치못한 코믹함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풍 공감 반응을 일으켰다.
‘안녕? 나야!’는 지난 첫주 방송에서 조아제과 판촉담당 계약직원으로 하루하루 위태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37살 반하니(최강희 분) 앞에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 시절의 내(이레 분)가 찾아와 “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이런 한심한 어른이 된 거냐”고 따져 묻는 내용을 전개시키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37살 반하니는 물론, 이 세상 모든 반하니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이를 증명하듯 ‘안녕? 나야!’ 첫주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댓글창에는 지금 내가 20년 전의 나와 맞닥뜨린다면 온갖 감정이 휘몰아칠 것 같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으며 극중 내용에 공감을 표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쇄도했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는 상상조차 못한 미래를 살고 있다는 의견부터, 그 사이 자신에게 벌어진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난다는 감정 섞인 감상까지 드라마 속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안녕? 나야!’는 이렇듯 어른이 된 누구에게나 유효하지만 대부분은 잊고 사는 중요한 화두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며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찬란했던 미래가 찾아올 거라는 순수했던 믿음이 20대가 되어 좌절을 경험하고 30대가 되어 포기를 배우며 할 수 있는 것보다 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은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17살 시절의 나를 소환해 변화를 주문하는 것이다.
원망을 쏟아내는 17살 하니에게 37살 하니는 입 밖으로 꺼내놓진 못했지만 “사실 나도 내가 이런 어른이 될 줄 정말 몰랐어”라고 속으로 말하며 뼈를 때리는 질문에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다. 지금의 잘나지 못한 나의 모습이 어린 나에게 미안한 이유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지만, ‘안녕? 나야!’가 품고 있는 이 같은 갈등들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들이 되어 결국 더 좋은 나를 향한 여정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진부할 수 있는 어려운 질문들을 예상치 코믹함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얻게 될 온전한 용기와 자기 긍정이라는 온화하지만 힘 있는 메시지로 주목 받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안녕? 나야’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KBS에서 방송된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비욘드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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