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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외롭지 않은 KBO리그 적응기를 보낼 전망이다. 상대팀이라 오래 대화를 나누긴 어렵겠지만, 또래들을 만나 이런저런 교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조기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남 창원에서 자가격리 중인 추신수는 11일 격리 해제된다. 부산에 머물고 있는 SSG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9일 평가전에서는 영건들의 제구 난조로 패했지만, 주축들이 대부분 라인업에서 제외돼 제대로된 평가를 하기 어려웠다. 추신수가 가세해 더그아웃에 앉아있기만 해도 팀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리거로 처음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참여하는 곳이 사직구장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는 롯데 경기를 보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메이저리그에서 영입 제안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누비는 꿈을 꿨다. 당시 같은 꿈을 키우던 친구들 중에 이대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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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동의 4번타자인 이대호는 KBO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 중 한명이다. 이대호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시애틀에 둥지를 튼적이 있는데, 이 곳은 추신수의 빅리그 친정팀이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 추신수와 만나 담소를 나누던 장면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이 모습을 이르면 11일, 사직구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KBO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와 추신수의 모습은 지난 20년간 부산 야구 팬들이 보고 싶은 그림이기도 하다.
16일부터 치를 삼성과 두 차례 평가전에도 반가운 얼굴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맞대결을 펼친 오승환이 삼성으로 복귀한 상태이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고동락한 포수 강민호도 버티고 있다. 오승환 강민호 배터리에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그림도 야구팬들에게는 다양한 얘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SSG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미국에서부터 실전을 소화할 만큼 훈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자신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서 잘 견뎌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팀에 합류하면 몸상태 등을 봐야겠지만, 투수가 던지는 공을 볼 기회가 없었던만큼 평가전에서 타격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타석부터 시작할지, 두 타석까지 허용할지 등은 본인과 상의해 결정하겠지만, 시범경기 개막 전까지 최소 두 경기 이상은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가 보여줄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지만, 절친들과 조우에서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지도 새로운 볼거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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