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안방극장은 브로맨스 열풍이 불었다. 남녀간의 로맨스보다 더 설렌다는 브로맨스가 남자와 남자 사이의 묘한 관계성에서 오는 의리, 정, 묘한 연대감 등으로 시청자들을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맛집으로 이끌고 있다.

JTBC 금토극 ‘괴물’이 신하균과 여진구의 심상치않은 케미스트리로 인기몰이 중이다. 괴물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두 남자는 서로 옥죄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공조하며 단짠 브로맨스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처음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서로를 쫓고 쫓으며 충돌하는 신하균(이동식 역)과 여진구(한주원 역)였지만 후반부에는 서로 같은 점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조하면서 단짠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빈센조’ 송중기와 김성철고 찐한 브로맨스로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했다. 신광은행장 김성철(황민성 역)의 특이한 취향을 이용하려는 송중기(빈센조 역)가 백마탄 왕자로 등장, 그를 유혹하는 모습은 남X남 역대급 케미스트리와 함께 특별한 재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외에도 tvN ‘나빌레라’ 송강과 박인환도 돈독한 사제듀오 케미로 브로맨스 열풍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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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뿐만 아니라 스크린관에도 브로맨스가 스며들었다. 영화 ‘서복’ 공유와 박보검의 특별한 동행으로 개봉 전부터 두 사람의 감성 브로맨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복’은 죽음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극 요원 공유(기헌 역)와 난생 처음 세상을 마주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박보검(서복 역)의 특별한 동행에 대한 이야기로 두 사람의 묘한 관계성 맛집을 예고했다. 최근 개봉산 영화 ‘자산어보’도 설경구와 변요한의 따듯한 브로맨스로 개봉 첫날(31일)부터 관객 3만 484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러한 브로맨스 열풍에 한 방송 관계자는 “남녀간의 로맨스보다 더 설레는 브로맨스가 있다. 그게 묘한 관계성인데 의리, 정, 묘한 연대감 등은 로맨스에서 느낄 수 없는 브로맨스만의 차별점이 될 수도 있다”고 브로맨스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제작사 에이치앤코 측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에 대한 폭이 넓어졌다”면서 “시청자들은 이미 안방극장에서 동성애 코드를 보고 있다. 많은 드라마가 서브 시퀀스로 동성애 코드를 넣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상대 남자 배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는지, 마사지를 해주는 장면 등 BL 코드를 연상케 하는 장면은 이미 오래전부터 드라마 속에서 그려져 왔다”고 이야기했다.

나의별에게22

웹에서는 브로맨스를 넘어 더 찐한 동성애 콘텐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우현, 김강민, 뉴키드 진권, 전재영 등이 등장한 BL 웹드라마 ‘나의 별에게’는 22일 전세계 동시 공개할 당시 사이트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가 하면 일본 라쿠텐TV에서 전체 데일리차트 1위를 기록하며 K 웹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인기에 힘입어 ‘나의 별에게’는 영화화가 결정, 지난 3월 5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나의 별에게’ 측은 “새로운 장르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높은데 중국, 일본, 태국에서 이미 사랑받고 있는 브로맨스 콘텐츠를 접한 대중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BL이나 브로맨스가 대중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와 같은 웹 플랫폼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세계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언가 다른 차별화가 필요한데, 그 결과 K 웹드라마 BL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대중은 재미있으면 본다. 결국 어떤 이야기를 그리느냐보다는 어떻게 재미있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JTBC·tvN·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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