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수베로 감독, 할 말이 많아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가운데)이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수비 중 투수교체 과정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하고있다. 2021.04.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한화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시즌 초반 한국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8회말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올시즌 KBO 리그 1호 퇴장이다. 당초 수베로 감독은 66번 주현상을 등판시키려 했지만 통역 오류로 55번 강재민이 등판하게 됐다. 이에 대해 심판에게 정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약 10분간 항의를 이어간 수베로 감독은 항의는 4분을 넘길 수 없다는 리그 규정에 의해 경기장을 빠져나가야했다.

[포토] 강재민 \'이 악물고\'
한화 강재민이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돌이켜 생각해보면 통역 실수가 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어회화에 능통한 통역이 55(fifty five)번과 66(sixty six)번을 헷갈린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보통 투수교체는 투수코치에 의해 이뤄지는데, 호세 로사도 코치가 통역에게 양손을 이용해 손가락 6개를 펼치며 주현상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여기에 오른손 오버핸드 피칭까지 선보이며 바디랭귀지로도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통역이 심판에게 전달할 때 55번 강재민이 등판한다고 잘못 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재민은 오른손 사이드암이다.

[포토] 한화 수베로 감독, 시즌 1호 퇴장...불명예...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오른쪽 두 번째) 감독이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수비 중 투수교체 과정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또한 수베로 감독이 투수 교체를 번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지만, 10분이나 항의를 이어갔다.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이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그러나 이미 강재민은 불펜피칭을 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는 경기 전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설정해둔다. 플랜에 따라 주현상과 강재민이 같이 몸을 풀었다”고 말했다.

[포토] 한화 수베로 감독, 시즌 1호 퇴장...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수비 중 투수교체 과정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하는 과정에서 4분 이상 항의가 이어져 규정에 따라 덕아웃에서 퇴장하고있다. 2021.04.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일단 한화 입장에선 수베로 감독의 퇴장으로 향후 대비책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국제 대회에서는 의사소통 실수를 막기 위해 선수명단을 들고 가 손으로 짚어준 뒤 교체가 이뤄진다. 올해 한화 코칭스태프 주요 보직은 외국인 코치로 채워졌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로사도 투수코치 등 총 4명이다. 남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또 다시 통역 미스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 구단도 내부 소통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해보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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