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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물러설 곳은 없다. 패배, 혹은 무승부는 탈락을 의미할 뿐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1-2 석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2골이나 허용하고 패했기 때문에 2차전 대승이 필요하다. 이번 예선에서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2차전서 2골 차로 승리하거나, 3골 이상 넣고 1골 차이로 이겨야만 역전이 가능하다. 2-0, 혹은 3-1 정도가 현실적으로 노릴 만한 스코어다. 90분을 2-1 승리로 마치면 연장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된다.
1차전서 패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괜찮았다. 수비가 흔들려 2골을 허용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 면에서 밀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이 더 자주 나왔다.
특히 지소연과 강채림, 추효주로 이어지는 스리톱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조합임에도 중국 수비진을 위협하며 1골을 만들어냈다. 지소연이 가짜 9번처럼 움직이며 2선으로 내려와 공을 소유하고 강채림과 추효주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가 위협적이었다. 2차전에서 완성도가 조금만 올라가면 충분히 중국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벨 감독도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소연 같은 톱 클래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차전에서도 강채림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그런 모습이 더 나와야 한다”라며 지소연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적으로도 안정을 찾아야 한다. 중국이 피지컬이 좋아 세트피스에 장점이 있다.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패배로 이어졌다. 보완해야 한다. 중국 같은 강팀은 상대의 실수를 잘 파고든다.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중국으로 출국해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반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확실하다. 벨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옳은 말을 통해 동기부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승리해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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