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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은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15일 극장 및 티빙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기헌은 아무 목적 없는 삶을 살아가던 중, 서복 관련 미션을 받게 된다. 그렇게 만난 서복과 기헌. 기헌은 자신을 “민기헌씨”라고 영혼 없이 부르는 서복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업무적으로만 대하게 된다. 그러다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을 거치면서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게 되고 점점 정이 쌓여간다. ‘민기헌씨’에서 ‘형’으로 바뀐 호칭이 두 사람의 친밀도를 대변한다.
민기헌도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인재지만, 서복은 영원히 죽음이 없는 불로영생의 존재로 적수가 없다. 그럼에도 민기헌은 서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복은 “왜 총 맞을뻔 했는데 비키지 않았냐”며 그를 신뢰하게 된다. 연구소 사람들이나 여러 세력에게는 그저 ‘실험체’에 불과한 서복이지만 기헌에게는 어느덧 남동생과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둘의 동행은 결코 순탄치 않고, 함께일수록 위험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이들을 노리는 세력들이 점점 숨통을 조여오고, 서복과 기헌도 이별을 직감한다. 하지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처럼 서복과 기헌은 마지막까지도 고군분투기를 이어간다.
베일을 벗은 ‘서복’은 160억원의 제작비에 걸맞는 대작이다. SF물답게 화려한 CG와 방대한 스케일이 볼거리를 더한다. 맨손 액션, 총 액션, 카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신도 눈에 띈다. 국내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소재인 복제인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갔다는 점도 신선하다. 하지만 SF 대작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비추었을땐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의 인물들도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왔던 선과 악으로 나뉘는가 하면, 다소 뻔한 전개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공유와 박보검의 층층이 쌓여가는 브로맨스로 눈호강을 자신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사이에서 점점 연대의식을 느끼는 두 사람의 열연은 절절함마저 깃들어있다. 또한 이용주 감독의 말대로 복제인간을 영웅화한 것이 아닌 인간이 죽음에 대해 갖는 두려움과 영생을 향한 욕망 등 ‘생명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할거리와 여운을 남긴다.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모든걸 담으려다 뾰족한 킬링포인트는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서복’은 극장과 OTT에서 동시 개봉하는 작품인만큼 어떠한 결과를 낳게될지도 주목된다. 114분. 15세 관람가.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 ENM/티빙/STUDI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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