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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좌승훈기자]경기 수원시 한 공직자가 6년전 ‘조혈모세포 기증’ 약속을 망설임 없이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시 교육청소년과 평생학습팀 지가영(37) 주무관. 지 주무관은 지난1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입니다.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이 100% 일치하는 환자가 나와 기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드렸습니다”란 연락을 받았다.
이에 6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2015년 근무했던 구청의 직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지 주무관은 혈액암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구청 직원들과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한 것이다.
조혈모세포는 기증 등록을 했더라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많다. 기증 과정이 다소 번거롭고, 가족이 기증을 반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 주무관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했고 가족들에게 뜻을 밝혔고, 가족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부서 직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건강검진,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원도 해야 하기에 며칠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모든 직원은 “정말 훌륭한 결정을 했다”며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 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 주무관은 건강검진·유전자 검사를 받으며 기증을 준비했고, 지난 7일부터 사흘간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에 입원해 기쁜 마음으로 기증에 참여했다.
지가영 주무관은“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으시는 분이 꼭 완치하셔서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바란다”며 “그분에게 나중에 다시 조혈모세포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혈모(造血母)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혈액암·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3주 안에 기증 전 상태로 원상회복된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환자와 기증자 간 일치 확률은 부모는 5%, 형제자매는 25%이지만 타인은 수만 분의 1에 불과해 기증자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사)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헌혈의집 등에 신청하면된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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