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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기자] MZ세대(2030)가 패션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만큼 ‘숏폼(짧은 동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기록하고 뽐내는 것.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외부 활동은 줄어들었지만 MZ세대는 SNS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패션을 즐기고 있다.
◇패션을 하나의 놀이처럼, 노래에 맞춰서 딱! ‘착딱샥챌린지’‘덕분에 챌린지’,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응원과 감사의 뜻을 담아 일종의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된 챌린지는 ‘아무 노래 댄스 챌린지’, ‘눈누난나 챌린지’를 통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틱톡에서 시작해 화제가 된 패션 챌린지는 바로 ‘착딱샥 챌린지’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주관한 이 챌린지는 ‘너만의 스타일을 착! 체형에 맞춰서 딱! 원하는 컬러만 샥!’ 메시지에 맞춰 자신만의 다양한 스타일을 뽐내도록 유도한다.
누구나 쉽게 인기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제약 없는 영상 포맷으로 참여 허들을 낮춘점에서 MZ세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착딱샥챌린지 시작 1주일 만에 조회수 870만을 돌파했다. 챌린지와 함께 진행된 에이블리 ‘룰렛 쇼핑지원쿠폰’ 이벤트는 이틀만에 최다 참여자를 기록하며 모두 소진됐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남과는 다른 이색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의 성향과 그들이 만들어낸 판을 벌이고 노는 ‘판플레이’ 트렌드가 이번 챌린지의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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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입으면기부니조크든요! 90~00년대 레트로패션 열풍
MZ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레트로’(Retro) 즉 복고에 열광한다는 점이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윗세대의 문화나 패션을 소셜미디어로 확인하고 즐기며 문화로 자리잡았다. 틱톡에서도 ‘레트로패션’은 단연 화제다. 옛날 감성을 담은 코디를 제각기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청패션, 땡땡이와 꽃무늬의 화려한 패턴, 멜빵, 니삭스까지 최근 다시 열풍하고 있는 레트로룩을 노래에 맞춰 다양한 포즈로 선보인다.
과거 X세대 영상에 맞춰 립싱크 하는 ‘#이렇게입으면기부니조크든요’ 해시태그도 눈길을 끈다. 영상은 1994년 당시 신세대였던 X세대의 인터뷰 패러디로, 기자가 “남의 시선은 느끼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대로 입고요,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라고 답한다.
이 문구에 맞춰 MZ세대들은 다채로운 표정으로 연기를 하고 나만의 레트로 패션을 자랑하기도 한다.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겠다는 X세대의 영상에 MZ세대는 공감하고 열광한다.
◇영상으로 보는 패션 룩북…새내기룩, 봄데일리룩 등 코디 추천부터 리뷰까지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패션 룩북으로도 자리하고 있다. 과거 패션에 대한 정보를 사진을 통해 책자로 보여줬다면 MZ세대는 자신의 코디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키는 155㎝이고, 주로 학교랑 학원만 가요!”라고 자신의 체형과 상황을 공개하며 스타일 추천을 요청하면 추천 코디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추천을 받고 옷을 구매해서 후기를 남기는 모든 과정을 숏폼 콘텐츠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특정 플랫폼 옷을 추천하는 영상도 눈에 띈다. ‘에이블리옷추천’ 키워드는 누적 조회수 600만을 돌파했다. 에이블리의 상품만 전문으로 리뷰하는 틱톡커도 급증해 ‘에이블리’ 해시태그의 콘텐츠는 1억 4000만 건을 넘어섰다. 패션 플랫폼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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