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2016년 5인 체제로 재구성 후 전국의 군부대를 순회하며 '군통령' 훈장을 얻은 그룹 브레이브걸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았고 포기가 코앞이었다. 그러던 중 한 유튜버에 의해 '롤린' 짜깁기 영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국군장병의 은혜로운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역주행 성공 신화를 썼다.


'롤린'의 기적으로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시점을 묻자 유정은 "많아진 스케줄과 유명한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변화를 인지했다. 지금은 어디서나 우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민영은 "동료분들께서 먼저 다가와 인사해 주실 때 몇 개월 사이에 새삼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반짝 인기라는 생각에 신곡 발표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을 터. 유정은 "조바심이 났던 건 사실이지만 팬분들의 든든한 응원이 힘이 됐다"고 했고 민영은 "다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긴 데 대한 설렘이 더 크다"며 웃어 보였다.


180도 달라진 운명의 시작은 유튜버 비디터의 짜깁기 영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현재 만남이 성사됐는지 묻자 민영은 "비디터님께서 지방에 계신데 시기상 이동이 힘들다"고 밝혔고, 은지는 "빨리 만나 뵙고 싶은데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아직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음악적 성적이 없다 보니 자연히 공백기도 길어지면서 관리도 비수기였던 멤버들. 긴급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민영은 "쉴 때 너무 불어서 더 찔 수가 없는 상태였다. 지금은 운동할 시간도 없지만 요즘은 잘 먹어도 안 찐다"고 털어놨다.


5년간 동고동락하며 조화로운 지점을 찾게 된 이들이지만 서로 다른 성향 때문에 가까워지는 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유나가 "내가 가장 늦게 들어왔고 낯을 가려서 언니들이 다가오려는 노력을 무안하게 할 때가 많았다"고 하자 유정은 "나도 혼자의 시간을 좋아하는데 그런 유나를 보고 말할 용기를 얻었다"고 미소 지었다.


동료를 넘어 서로가 가족 같다고 느낀 순간을 묻자 유정이 "기분 상해서 들어왔는데 멤버들이 맞장구쳐줄 때 고맙다. 자기 일처럼 같이 화내주고 열심히 해결 방안을 찾아준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얼마 전 용감한 형제(이하 용형)로부터 약속한 가방 선물을 받았는데 가방마다 주인이 정해져 있었나 묻자 민영이 "방송에서는 디자인이 전부 노출이 안 됐는데 모델이 다르다"고 답했다. 유나는 "그래서 조금 더 고가의 가방을 언니들에게 양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가식 없는 그룹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T.M.I를 묻자 은지는 "짧은 두 달 사이에 우리를 다 파악해 버렸다"고 했고 유나는 "앞으로는 이미지를 아껴야 한다. 기쁜 나머지 너무 대방출한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연예계에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서 조언을 부탁하자 민영은 "막연한 희망을 주고 싶지는 않다. 지금의 일에 몰두하다가도 다른 진로에 흥미가 생길 수 있어서 스스로 확신이 드는 걸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종 목표에 대해 민영은 "완벽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처럼 사람 냄새나는 가수가 되겠다"고 했고 유정은 "피어레스가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심을 다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bnt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