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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2년째가 되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11일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1회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이 스타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KBO리그도 외국인 감독의 2명 가세하면서 감독에게 붙는 거창한 수식어도 조용히 사라지는 분위기다. 외국인 감독에게 야구의 제갈공명, 야구의 신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도 없고, 이들 역시 낮가지러운 애칭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야구에서 감독이 절대적이라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신, 제갈공명은 다 어디갔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적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선수, 기자, 해설자들로부터 능력과 존경받는 신망이 두터운 감독이다. LA 다저스에서 프런트 수업을 쌓은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 2년(2018-2019시즌)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SF 지휘봉을 잡고 있다. 나이에 비해 짧은 기간에 2팀 감독을 역임하는데서 캐플러의 능력, 위치 등을 짐작할 수 있다. SF 야구단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다저스 GM을 거쳐 캐플러를 잘 안다.

SF는 시즌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NL 최고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선발과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캐플러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11일(한국 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 승리는 캐플러 감독이 거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7회말 2사 후 1-1 동점 상황에서 3명의 대타를 연속으로 기용해 승기를 잡은 것이다. 3명의 연속 대타는 MLB에서 흔하게 나오는 장면은 아니다. MLB는 야수 엔트리가 13명인 터라 대타 활용 폭이 넓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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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스틴 슬래터가 11일 경기에서 7회 대타 모리시오 두본의 적시타로 홈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7회 말 1-1. 2사 후 캐플러는 좌타자 스티븐 두가 자리에 우타자 오스틴 슬레터를 기용했다. 텍사스는 7회부터 왼손 구원 존 킹이 등판했다. 슬래터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투수 알렉스 우드를 대신해 우타 다린 러프를 세웠다. 러프는 KBO리그 삼성 라이언즈에서 3년 동안 홈런 86개를 친 강타자. 러프는 우전안타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사 1,2루로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캐플러는 여기서 그치지않고 좌타자인 톱타자 마이크 타크맨 자리에 슈퍼유틸리티맨 모리시오 두본을 불렀다.

두본은 좌중간 적시타로 1-1 균형을 깨며 SF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마이크 야스트라짐스키의 3루 땅볼 때 3루수 찰리 컬버슨의 악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러프마저 득점에 성공해 3-1이 됐다. SF는 7,9회를 타엘러 로저스와 마무리 제이크 맥기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2연전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캐플러의 대타 선택이 승리로 이어진 경기였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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