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재원 배트 확인하는 배병두-최수원 심판
배병두(왼쪽) 주심과 최수원 2루심이 지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키움전 5회말 두산 오재원의 배트를 확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비공인 배트를 사용한 오재원에게 제재금이 부과됐다.

KBO는 13일 “비공인 배트를 사용했다가 적발된 오재원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경기 주심에게도 엄중경고와 함께 벌금을 부과했다.

오재원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올시즌 KBO에서 승인하지 않은 배트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급히 키움 홍원기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했고, 심판진은 오재원의 방망이를 유심히 살펴봤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 뒤 배트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오재원의 배트가 올해 승인 받지 않은 제품이라고 하더라. 확인해본 뒤 심판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이 사용하는 제품이 롤링스 사에서 제조한 방망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로부터 공인을 받았는데, 올해는 쓰겠다는 선수가 없어서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적을 받은 뒤 오재원은 양석환의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후 오재원은 “2018년부터 사용하던 배트다. 계속 써오던거라 확인하지 못했다. 내 불찰이다”고 해명했다. 배트에 KBO 인증 각인도 새겨져 있지만, 매년 인증 갱신을 해야하는 규정상 올해는 사용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시즌 시작 전 올해 공인 배트 목록을 구단에게 전달한다. 물론 선수들에게도 이 사실이 알려진다. 오재원의 말대로 계속 써오던거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트 규정으로 벌금을 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 KIA 이범호가 비공인 배트를 경기 중 사용했다가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2015년엔 두산 김재호가 배트에 이물질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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