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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서울경마공원의 새로운 목소리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 9일 코로나19로 무관중경마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모처럼만에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지난3월 입사한 김혜진 경마중계 아나운서가 서울 제2경주 실황 중계로 데뷔한 것이다.
떨리듯 건넨 데뷔 인사에 이어진 출발신호와 함께 김혜진 아나운서의 첫 중계경주가 시작됐다. 출발대가 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긴장한 기색 없이 맑은 목소리로 예측 불가한 경주마들의 질주를 속사포처럼 그려냈다. 어느 때보다 길었을 1분16초를 매끄럽게 이끌었던 김혜진 경마중계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 중계데뷔를 축하한다. 첫 중계 소감은?잘하려 하기 보단 실수하지 않고 1, 2, 3위 만이라도 정확하게 말하자는 목표로 중계부스에 들어갔다.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긴장을 많이 해 준비한 만큼 다양한 표현과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 경마중계 아나운서가 된 배경은?마사회 입사 전 교통실황과 주식실황을 전하는 생방송 캐스터로 5년간 활동했다. 이때 쌓은 실황경험을 살려 경마중계 아나운서에 도전했다.
- 경마중계만의 특징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증권과 교통실황 중계는 명확한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했지만 경마는 정보와 더불어 현장감과 박진감까지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전달해야하는 정보의 양 또한 경주마의 혈통, 주행기록, 특징 등 생각보다 훨씬 방대하고 깊다. 팬들의 경마지식과 수준역시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갑자기 경주마가 도망을 가거나 경주로에 동물이 난입하는 등 예측 불가한 돌발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이럴 때 일수록 아나운서의 설명과 대처로 팬들을 안심시켜야 하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
- 비교적 짧은 기간 준비를 마치고 데뷔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무관중경마로 많은 팬들에게 중계를 전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중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을 조금 덜기도 했다. 준비기간 동안 선배들의 중계를 리뷰하며 벤치마킹하려 노력했다. 특히 우람한 성량으로 경주마의 숨 막히는 질주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김종덕 선배의 역동적인 리듬감, 경주마 경매사로도 활약하며 경주마와 혈통에 능통한 김수진 선배의 디테일한 정보전달과 섬세한 표현들을 모사하기 위해 많은 중계를 분석하고 있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언젠가는 마주칠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별 대처사례를 찾아 멘트를 숙지하려 노력중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나 선배들에 비한다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수준 높은 경마팬 뿐만 아니라 경마를 이제 막 접한 입문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경마중계를 이끌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지쳐있었는데 입사 이후 말들의 질주를 보며 어느새 많이 힐링되는 것을 느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많은 팬들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그때는 지금보다 매끄럽고 풍성한 중계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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