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 (4)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경수진은 tvN ‘마우스’를 ‘경수진의 성장점’이라고 표현했다. 드라마에서 경수진은 아픔과 트라우마가 있는 시사PD 최홍주로 열연을 펼쳤다. 신인 시절부터 트레이드마크였던 긴머리로 싹뚝 자르고 단발로 변신했다.

외면, 내면 모두 경수진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그는 “역할의 특성상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외형적인 변신에 대한 두려움 없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단발머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체중도 2kg 정도 더 빼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점에 둔 건 진행력이다. 이어서 경수진은 “극중 방송 시사PD였기 때문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다. 김상중 선배님을 보면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실제로 선배님이 하시는 제스처를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스럽고 밝은 경수진의 모습은 뒤로한채 섬세한 감정 열연에 집중했다. 장르물에 흠뻑 빠져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작 경수진은 “개인적으로 평소에는 달달하고 말랑말랑하고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좋아한다. 최근들어 ‘트레인’, ‘허쉬’, ‘마우스’까지 상황이 무거운 장르물들을 하게 됐다. 환기를 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로코나 멜로를 보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거 같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를 좋아한다”고 웃어 보였다.

경수진 (1)

‘마우스’는 5~6%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에 그쳤지만, 마니아 층이 탄탄한 작품이었다. 경수진은 “작은 사건 안에 큰 사건이 굴러가기 때문에 톱니바퀴처럼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엔딩맛집’이었다. 때문에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시청자 분들도 좋아해주셨던거 같다. 나 역시 여러면에서 배우 경수진의 성장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풀이했다.

이승기, 이희준 등 함께 연기한 동료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경수진은 “이승기는 대단하다. 분량이 정말 많았는데 디테일하고 좋은 현장에서 만들어준다. 이희준은 일반적이지 않은 생동감을 가진 배우다. 인물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따뜻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완성했다.

신인시절 KBS2 ‘상어’에서 손예진 아역을 하며 ‘손예진 닮은꼴’로 불리던 그가 완연하게 ‘배우 경수진’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수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거 같다. 난 내 나름의 길을 가고 있다. 거기에서 경수진의 모습이 자연스레 어필되는게 아닐까. 감회라기보다는 나를 매력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망설임 없이 “카멜레온 같은 사람, 믿고 볼 수 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멋진 배우가 되고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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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은 MBC ‘나 혼사 산다’를 통해 자취 라이프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공구를 막힘 없이 사용하는 등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어서 그는 “씩씩한 편이다. 연기를 할 때 액션도 와이어나 이런거 가리지 않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느덧 데뷔 10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경수진은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10년간 꾸준히 불러주시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연기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며 “과거에 ‘한계는 없다’고 말했지만, 어떤 것이든 한계는 있다. 거기서 멈춘다면 성장이나 발전은 없는거 같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10년이 됐다는걸 깨달았다. 10년동안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 10~40년 계속 연기할거다. 경수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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