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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번엔 ‘소화제’ 같은 경기력이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경기를 치른다.
무려 1년7개월 만의 월드컵 예선이다. 한국은 지난 2019년11월 레바논과의 경기 이후 예선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일정이 중단됐고, 대신 6월 한국에 모여 잔여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한국은 현재 조 선두에 올라 있다. 북한의 불참으로 북한전 전적이 증발한 가운데 2승1무 승점 7로 레바논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득실차에서 앞섰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승2패 6점으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월드컵 예선이 중단된 상황에서 벤투호는 속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멕시코에 2-3으로 패했다. 카타르에는 2-1로 이겼지만 경기력은 불안했다. 올해 3월 일본 원정에서는 0-3 완패를 당했다. 내상이 큰 패배였다. 그 사이 벤투 감독을 향한 여론의 시선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이라는 타이틀에도 입지가 탄탄하지만은 않다.
그간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난이도가 떨어지는 2차예선인만큼 6월에는 속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벤투 감독은 통 큰 양보를 부탁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에도 자신의 뜻을 관철해 최정예로 선수단을 소집했다. 게다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권창훈, 이재성 등 유럽파에 김영권, 김민재 등 수비의 핵심까지 모두 합류했다. 모처럼 100% 전력으로 A매치를 치른다.
이번 A매치에는 4000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3일 이미 티켓이 매진됐다. 워낙 오랜만에 대표 선수들을 볼 기회가 생긴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홈 관중과 호흡하는 A매치는 2019년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열린다. 다만 당시에는 유럽파가 빠져 최정예는 아니었다. 최정예로 홈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사실상 2019년10월 스리랑카전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도 이번 3연전은 중요하다. 오스트리아 원정에서의 방역 실패, 무리하게 치른 한일전에서의 패배로 비판의 대상이 됐기 때문에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난하게 최종예선에 도달해야 한다. 속 시원한 승리를 챙겨야 할 이유가 많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로 한국보다 전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팀이다. 이어지는 스리랑카전(9일), 레바논전(13일)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편안하게 가져가야 한다. 자칫 첫 경기를 불안하게 시작하면 3연전 전체가 꼬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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