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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태극 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 2, 4위인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이 다음달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세 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파72·6831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번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 출전한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발표되는 28일 자 세계 랭킹으로 7월 도쿄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이 정해지지만 현재 세계 랭킹 1, 2, 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은 이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
28일 자 세계 랭킹 기준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세 명과 현재 8위인 김효주(26)가 도쿄 올림픽에 나갈 것이 유력하다. 그 다음 순위인 16위 유소연(31)이 이번에 우승하더라도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을 추월할 수는 없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는 23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생애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이것은 나의 중요한 목표였다. 사실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가 되려면 세계 1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꾸준한 성적으로 이를 이뤄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해봤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올림픽은 선수라면 꼭 경험해볼 만한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은 “리우올림픽 때 좋은 경험을 했다. 올림픽 출전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25위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은 나의 가장 큰 목표였다. 리우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 김세영과 달리 현재 세계 1위 고진영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 올림픽 대표가 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고 빨리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은 1981년 PGA 챔피언십, 1990년 US여자오픈, 2001년과 2011년 PGA 챔피언십 등이 열렸던 곳이다. 대략 10년마다 남녀 메이저 대회를 개최한 이 코스에 대해 박인비는 “벙커나 워터 해저드가 많다. 파 3홀이 긴 편이고 해저드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번 대회 성적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첫날 고진영과 김세영은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함께 25일 오전 2시 33분에 경기를 시작하고 박인비는 유카 사소(필리핀),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24일 오후 9시 38분에 1번 홀을 출발한다. 사소는 이달 초 US여자오픈 우승자로 19세 11월 17일의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8년 박인비가 달성한 19세 11개월 17일과 날짜까지 같아 화제가 됐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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