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트로피_3
이준석이 27일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머리 높이 치켜 올리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천안=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프로 데뷔 13년만에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호주 출신의 이준석(33)은 27일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드디어 해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4억원을 받게 된 이준석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생애 첫 감격의 우승을 한 뒤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두 자녀에게 “아빠가 해냈다”며 소감을 밝혔고, 묵묵히 기다려준 부인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이준석은 8살난 아들 주원과 6살난 딸 주아를 슬하에 두고 있다.

가족 사랑이 애틋한 이준석은 “호주 골드코스트에 계신 어머니가 코로나19탓에 현장에 없었던게 아쉬웠다. 인터뷰를 마치는 대로 어머니와 국제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밝힌 뒤 어머니께 최대한 효도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승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이준석은 “애들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장모님과 집사람이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고, 배려를 해줬다. 정말 고맙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009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큐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지만 드라이버 입스때문에 6년간 슬럼프도 겪었고, 마음고생도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2017년부터 입스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준석은 “이번 우승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인천 영종도에서 3년간 거주하다 천안으로 이사왔다는 그는 현재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이정윤(62) 대표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며, 코스를 잘 알고 있는게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 해외 투어에 나갈 계획이 없다는 이준석은 “코리안 투어 우승을 이룬 만큼 앞으로 많은 승수를 올려 KPGA에서 톱 플레이어가 되는게 목표다. 올해 다승을 올려 연말 상금왕과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유럽투어나 일본투어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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