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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데일리가 7월26일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동료 매티 리 조를 껴안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다이닝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딴 톰 데일리(27·영국)가 화제다.

데일리는 26일 매티 리 조와 짝을 이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에 차오위안·첸아이센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총점 471.81을 기록한 데일리·리 조는 중국(470.58점)과의 차이가 체 2점도 나지 않았다.

데일리는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영국 국내 대회에서 1위를 독식하며 영국 다이빙계의 떠오르는 기대주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는 당시 14살, 최연소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에서 7위에 오른 데일리는 2012 런던에서 10m 플랫폼과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싱크로 10m 동메달을 획득하며 모두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가 올림픽 출전 12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그의 이번 금메달 수상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 종목은 2004년 아테네부터 모두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도쿄에서도 중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향한 투지는 불타올랐다. 하지만 데일리와 리는 총 6라운드로 진행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이 이 종목 중국의 올림픽 5연패를 저지한 셈이다.

또한 그는 2013년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뒤 남자친구인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을 세상에 알렸다. 더스틴 블랙은 2008년 한 사람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에 부딪혀 나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밀크로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미국 감독이다. 데일리는 2017년 더스틴 블랙과 결혼한 뒤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기도 했다.

데일리는 금메달을 딴 뒤 인터뷰에서 “이 순간은 내가 다이빙을 20년간 해오면서 늘 꿈꿨던 장면”이라며 “남편이 ‘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격려해준 말이 큰 힘이 됐다. 어릴 때부터 나는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웃사이더와 같은 느낌이었다. 성 소수자들이 올림픽에 많이 출전하게 됐는데 오늘의 결과가 어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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