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브룩스 상대로 데뷔 첫 홈런
상대 타자에게 홈런 맞고 고개 숙인 KIA 애런 브룩스(왼쪽).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토종 선수들이 끝도 없이 사건사고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외국인 선수까지 문제다. KIA 선발투수 애런 브룩스(31)가 초유의 사건으로 인해 한국을 떠나게 됐다.

후반기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지난 9일 KIA 구단은 브룩스가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나왔고 이에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전자담배를 구입했는데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브룩스는 지난 8일 관계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대마초와 관련된 모든 행위가 불법이다. 즉 대마초 소유, 유통, 흡입 모두 범법 행위다. 브룩스는 대마초를 구입하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KIA 선발진을 이끌어온 에이스가 허무하게 KBO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불어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의 완쾌를 바랐던 야구팬들과 KBO리그 구성원들에게도 등을 돌렸다. KIA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브룩스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2년 연속 에이스 부재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지도 모른다.

키움도 외국인 에이스를 향한 아쉬움을 감추기 힘들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 당초 후반기를 앞둔 시점에서 귀국할 것으로 보였는데 여전히 브리검의 합류시점은 미정이다. KIA와 키움 모두 선발진 기둥 하나가 뽑힌 채 후반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이 술자리 파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LG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찬헌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만루 위기 맞은 브리검·프레이타스 배터리
키움 제이크 브리검(오른쪽). 광주 | 연합뉴스

외국인선수는 각 팀 전력의 핵심이다.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면 팀도 무너진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부진한 외국인선수가 많았다. 키움 조쉬 스미스를 시작으로 삼성 벤 라이블리, SSG 아티 르위키, 키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KT 조일로 알몬테, LG 로베르토 라모스, 한화 라이언 힐리 순서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들 모두 부상 혹은 부진으로 인해 정규시즌의 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대체 외국인선수가 합류한 팀은 새로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그러나 KIA와 키움은 후반기 시작부터 불안하다. 특히 키움은 술자리 파문으로 인해 NC처럼 전력의 반이 날아간 상태다.

약 한 달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후반기 전력불균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위권 대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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