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의 후면 스포일러를 올린 모습.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스포츠카의 강력한 성능에 대형 세단의 편안함까지 갖추는 게 가능할까.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 이규제큐티브’를 타본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롱 휠베이스 바디 스타일의 파나메라 이규제큐티브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국내 출시한 모델로 파나메라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킨 주역이다.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는 체격만 봐도 대형 세단의 품위를 느낄 수 있다. 전장 5199㎜, 전폭 1937㎜, 전고 1428㎜이다. 특히 휠베이스가 기존 2950㎜에서 3100㎜로 커졌다. 대형 세단이나 풀사이즈 SUV와 버금가는 크기다. 파나메라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좀 더 ‘길어진’ 플래그십 세단이라 볼 수 있다.

와이드한 프론트 엔드는 포르쉐 특유의 볼륨을 그려내고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의 헤드라이트도 여전히 눈길을 끈다. 면 냉각 공기 배출구는 좀 더 넓어졌고 길어진 차체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매끄럽게 라인을 후면부까지 그려냈다. 싱글바 프런트 라이트 모듈도 눈에 들어온다. 대형 세단이지만 스포츠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듯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당당하게 후면 아래를 장식하고 있다. 필기체로 새긴 돌출된 형태의 레터링도 고급스럽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는 시동버튼이 왼쪽에 있고 키를 꽂은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면 시동이 켜진다. 운전대 가운데 오른쪽 아래에는 스포츠 모드로 바꿀 수 있는 버튼도 있어 편리하게 스포츠 모드의 주행을 즐길 수 있다(위 오른쪽 사진)

실내에서도 포르쉐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앞다퉈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꾸고 있지만 포르쉐는 다르다. 5개의 원형 계기판과 키를 꼽진 않아도 오른쪽으로 돌리는 시동버튼 등 아날로그식의 포르쉐 상징 요소는 그대로다. 물론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조화를 이룬다.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는 놀라울 정도다. 수평 형태의 대시보드와 수직으로 내려오는 센터콘솔은 깔끔하다. 음각으로 펀칭한 포르쉐 로고와 고급스러운 스티치 패턴 등도 눈에 띈다.

2열 공간에선 대형 세단으로서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가 갖는 장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한 번 타보면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중앙의 2열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편리하고 큰 화면을 통해 선블라인드와 시트 상태, 이오나이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하다. 골프백이 가로로 충분히 들어간다. 2열 시트 또한 접을 수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한눈에 보기에도 넓은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의 뒷좌석. 직접 타보면 그 여유로움은 더 배가 된다.

대형 세단의 몸집이지만 시동을 걸면 엔진음부터 다르다. 타고 있는 차량이 스포츠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는 V6 2.9ℓ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보다 배기량은 낮췄음에도 최고출력 336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변속기는 8단 PDK가 맞물려 네바퀴굴림 방식으로 힘을 땅에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4초가 걸린다.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267㎞다. 효율은 ℓ당 복합 연비 8.0㎞다. 고속 연비는 9.6㎞다.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시스템 덕분에 댐핑 편의성이 좋고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장착됐다.

속도를 높일 수록 차는 더 바닥에 바짝 붙는 느낌이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놓고 주행한다면 스포츠카로서의 포르쉐 매력과 마주할 수 있다. 직접 섀시를 조절할 수 있고 후미의 스포일러 역시 수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다. 고성능 포르쉐 형제들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포츠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속도를 높일수록 출력 전개의 쾌감, 풍부한 사운드의 웅장함이 가슴을 울린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포르쉐 시그니처 시계(왼쪽). 포르쉐의 선명한 화면(오른쪽)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는 스포츠카와 럭셔리 대형세단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포르쉐는 브랜드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스포츠카로 명명한다. 그만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는 그런 포르쉐 고유의 성능에 여유로운 공간의 가치까지 선사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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