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내리 2연패 당한 두산, 고개숙입니다![포토]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22일 열린 잠실 한화 전에서 패한 뒤 인사하고 있다. 잠실|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이 하위권 추락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6일까지 44승 50패 2무로 7위에 랭크됐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5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8위 롯데가 매섭게 두산을 추격했다. 롯데는 후반기 11승 7패를 거뒀다. 반면 이긴 날보다 진 날이 더 많아진 두산은 상대 추격을 바라만 봐야 했다. 후반기 22경기에서 두산은 8승 12패에 그쳤다. 이제 양 팀 승차는 단 한 경기다. 줄곧 두산이 강조한 5할 승률도 무너진 지 오래다. 두산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던 위용은 더는 찾아보기 힘들다. 투타 모두 부진을 거듭한 가운데 하위권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에 변수가 많았다.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예상치 못한 선수의 부진까지 이어져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날이 많았다. 특히 마운드가 그랬다. 홍건희~이승진~박치국~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두산을 이끄는 힘이다.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져도 이들의 존재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홍건희를 제외하고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다. 김강률도 현재 엔트리에 있지만,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 바 있다. 선발은 더 문제다. 이영하와 유희관 등 기존 선발 투수로 낙점된 선수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1, 2군을 오가는 동안 대체 선발로 투입된 투수도 마땅치 않다. 토종 에이스로 올라선 최원준마저 올림픽을 다녀온 후 부진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화되지 못한 탓에, 빡빡한 리그 일정도 부담이다.

투수들이 점수를 내준 만큼 다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침묵했다. 후반기 진행된 22경기에서 팀 타율 0.243에 그쳤고, 경기당 4.77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태형 감독도 답답한 마음에 타순을 조정하기도 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김재환이 5번 타자 양석환과 동반 부진을 겪은 탓에,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기 때문이다. 둘을 떼어 놓으니 실제 효과도 있었다.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치러진 8경기에서 평균 5.5점을 수확했고, 팀도 4승 3패 1무를 거뒀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한 코치진은 2일부터 다시 김재환~양석환 순으로 타순을 재조정했다. 그사이 두산은 1승 3패 팀 타율 0.202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6-5로 신승을 거둬 4연패에 탈출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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