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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지난 2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벌어진 루카스 클래식 스테이크스에서 결승선 통과하고 있다.  출처 | 처칠다운스 경마장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과연 미국 경마의 전설로 떠오를 수 있을까?

‘닉스고’(Knicks Go, 5세, 수말, 부마 Paynter)가 지난 2일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루카스 클래식 스테이크스’(GⅢ, 1800m, 더트, 3세 이상)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다음달 6일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202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Ⅰ) 출전을 앞둔 ‘닉스고’에게 다시 한 번 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선발기술(K-Nicks)를 이용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2018년 데뷔 시즌에 브리더스컵 퓨추리티 경주를 우승하며 일찌감치 슈퍼스타를 점찍었다. 2020년에는 브리더스컵G1경주 우승에 이어 지난 1월에는 페가수스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경주마 중 한 마리로 자리매김했다.

닉스고는 지난 8월 열린 휘트니 스테이크스(GⅠ)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권과 함께 출전료 면제 혜택을 얻었다.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루카스 클래식 스테이크스에 출전했다.

기획2 닉스고 21년 1월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 장면
‘닉스고’가 지난 1월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모습.  제공 | 한국마사회

‘닉스고’는 이번에도 시작부터 막판까지 줄곧 선두로 달리는 주행전략을 선보였다. 출발과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나갔다. 경합을 벌이던 ‘스프롤’(Sprawl)이 4코너까지 집요하게 닉스고를 추격했으나 막판 체력고갈로 뒤쳐졌다. 지난 1월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닉스고에게 패배하고 설욕전을 준비해온 ‘인디펜던스 홀’(Independece Hall)이 마지막까지 닉스고를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닉스고는 여유롭게 선행을 이어가다 직선주로에서 막판 스퍼트로 격차를 벌리며 4마신(9.6m)차 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고’와 호흡을 맞춘 조엘 로자리오 기수는 “닉스고의 경쟁마 대응능력을 보기위해 재촉하지 않고 주행을 맡겼다. 닉스고는 4코너에서 한숨 고르며 체력을 비축하더니 직선에서 폭발적으로 스퍼트하며 세계 정상급 경주마다운 노련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닉스고’는 인접한 킨랜드 경마장에서는 트랙레코드 2개(1600m, 1700m)를 세웠지만 유독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8년 브리더스컵 주버나일(GⅠ)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모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주로 루카스 클래식 스테이크스 역대 기록을 0.73초 앞당기며 최고기록을(1:47.85) 경신했고 처칠다운스 경마장의 트랙레코드 기록(1:47.28)에도 근소한 차이(0.57초)로 다가서며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닉스고’는 다음달 6일 ‘경마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 경주들 중 결승전으로 손꼽히는 메인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한다. 현재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인기마 투표에서 1위, 세계경주마랭킹에서 더트 경주마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닉스고’는 남은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 결과에 따라 2022년 미국에서 종마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닉스고의 몸값이 좌우될 전망이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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