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청주 국민은행 강이슬(왼쪽)과 박지수. 제공|WKBL

[스포츠서울 | 용인=최민우 기자] 베일에 싸였던 박지수(23)·강이슬(27) 듀오의 위력은 강력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며, 청주 국민은행의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도전에 힘찬 첫 걸음을 뗐다.

국민은행은 2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68-59(20-20 23-6 10-18 15-1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한 아픔을 앙갚음한 국민은행이다. 박지수가 22득점 16리바운드, 강이슬이 18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시즌 첫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는 국민은행 김완수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어젯밤 잠을 설쳤다. 데뷔 전이라 그런지,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다. 특별한 각오라기보단,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선수들도 부상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박지수와 강이슬의 조합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가 필요했던 국민은행은 지난 에어컨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강이슬을 품에 안았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 합류로, 국민은행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일각에서는 박지수와 강이슬의 공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 팀은 에이스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지수와 강이슬 모두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강이슬도 우승을 위해 왔으니, 마음 가짐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또 박지수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기 때문에, 출전 시간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그때 강이슬이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박지수·강이슬 조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수 강이슬
청주 국민은행 박지수(왼쪽)와 강이슬. 제공|WKBL

그리고 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센터와 슈터를 앞세워 경기를 손쉽게 승리했다.골밑에서 박지수가 버텨주면, 강이슬이 외곽슛을 터뜨렸다. 1쿼터 한 때 비등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2쿼터부터 급격하게 국민은행쪽으로 기울었다. 강이슬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득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골밑에서는 박지수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손쉽게 점수를 올렸다. 허예은과 최희진도 10점을 합작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 들어 삼성생명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전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국민은행은 43-26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슛난조를 보이는 동안, 삼성생명이 성큼성큼 점수를 좁혔다. 3쿼터 한때 5점차까지 추격 당하며, 국민은행은 위기에 놓였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건, 역시 박지수와 강이슬이다. 특히 박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골밑을 사수하면서 상대 추격을 무찔렀다. 전반전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덕에, 국민은행은 첫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첫 패를 떠안게 됐다.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점수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주연이 14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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