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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순위표에서는 더 위에 있지만 전력상 특별히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힘들다. 타선이 특히 그렇고 주전 유격수의 이탈로 장점인 내야수비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그래도 선발진은 앞서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상대할 팀에는 없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출격시킬 수 있는 LG다.
LG는 2일부터 3일까지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준PO 대비 훈련에 임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두산 혹은 키움에 맞서는 30명을 선별한다. 정규시즌 막바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저스틴 보어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할지 지켜볼 일이다. 보어 또한 현재 이천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보어 합류 여부를 떠나 외국인타자는 분명 열세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 타율 0.315, OPS(출루율+장타율) 0.834를 기록했다. 키움 윌 크레익은 타율 0.248, OPS 0.703이다. 반면 보어는 타율 0.170, OPS 0.545에 그쳤다. 보어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도 기적 같은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외국인투수는 절대적으로 우위다. 두산과 키움 모두 외국인투수가 한 명 밖에 없다. 두산은 올해 최고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준PO 등판 여부가 확실치 않다. 키움은 준PO 1차전에 맞춰 에릭 요키시가 등판할 수 있다. 두산, 키움과 달리 LG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나설 수 있다. 준PO 1차전에 앤드류 수아레즈가 나설 경우, 수아레즈는 7일 휴식 후 등판한다. 준PO 2차전에 케이시 켈리가 나서면 켈리는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두산과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부터 필승조를 총투입한 가운데 LG는 외인투수가 6이닝 가량을 투구하고 필승조를 정상가동해 승리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들이 보다 강한 공을 던지는 것을 고려하면 선발 대결 우위도 기대할 만하다. 켈리는 지난 3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고 LG는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를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물론 투수의 호투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WC 1차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운드와 수비가 조화를 이루는 팀이 승리한다. 정규시즌 보여줬던 단단한 수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재현되면 최소실점을 통한 승리공식이 가능하다. LG는 정규시즌 DER(인플레이 타구 처리율) 0.701로 1위, 팀 평균자책점도 3.57로 1위에 자리했다. 세 차례 통증으로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수아레즈가 100% 기량을 발휘한다면 LG는 보다 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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