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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천만배우’ 류승룡이 오랜만에 코미디의 날개를 달았다.
류승룡은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에서 작가 현으로 분했다. 극중에서 전 부인, 현 부인, 절친, 제자 등 여러 인물들과 다양한 서사로 복합적인 감정을 녹여냈다.
특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가 된 뒤에 오랜만에 다시 코미디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개봉 전에 결정한 시나리오다. ‘극한직업’의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하게 찍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었다”며 “그 작업을 통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이번에도 시나리오가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됐다. 한 영화를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극한직업’ 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쭉 가는 핸드볼 팀 같았다면 이번엔 공을 주고 받는 야구 같은 느낌이었다. 바통터치처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그랬던거 같다”고 덧붙였다.
‘장르만 로맨스’는 위드 코로나 이후 개봉하는 한국 작품이기도 하다. 류승룡은 “시사회에서 눈물이 왈칵 났다. 비록 한줄 띄어앉기 했지만 예전에는 이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귀하고 소중한지 몰랐다”며 “그래서 굉장히 울컥했고 이 소중함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 영화가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류승룡의 연기종합세트를 만날 수 있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다. 덕분에 ‘류블리’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류승룡은 “좀 부족한 인물이면서도 응원을 얻을 수 있고, 솔직함과 용감함들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부분들이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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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는 사제지간으로 나오는 류승룡과 무진성의 브로맨스 케미도 빛난다. 류승룡은 “매일 카톡을 주고 받았다. 무진성 배우는 내게 ‘잘자요♥’라며 애정 어린 카톡도 보냈다(웃음). 그런 모습이 열정으로 보이고 멋지게 보였다. 과거의 내가 생각나기도 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후배였다.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극중 류승룡은 슬럼프를 겪는 인물이다. 배우 류승룡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 그는 “물론 힘든 순간들도 있지만 많이 걸으면서 극복하려고 한다. 그렇게 걷고 와서 우리 아이들과 아내를 보면서 가장 큰 원동력인 거 같다. 엔진이고 기름이다. 큰 힘을 얻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장르가 류승룡’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류승룡은 “난 ‘장르는 조은지’라고 말하고 다닌다. 난 그동안 감사하게도 장진 감독님, 이병헌 감독님 등 말맛이 살아있는 코미디를 많이 하면서 코미디가 체화됐다. 또 몸짓에 대한 언어들은 난타 공연을 5년간 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땐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자양분이 돼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시는걸 보면서 굉장히 보람이 된다”고 만족했다.
이번엔 코미디 엔진을 장착한 류승룡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그는 “유머와 웃음이 가장 큰 면역력 체계이자 가장 큰 치유제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땅에서부터 붙어있는 공감될 수 있는 코미디여서 좋은 거 같다. 관객들에게도 좋은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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