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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겨울 추위를 녹일 애틋한 궁중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MBC가 사극 명가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까.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12일 첫 방송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이세영 분)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이산(이준호 분)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그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과거 MBC ‘이산’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이산’이 대하사극이었다면, ‘옷소매 붉은 끝동’은 감정선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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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이후 한층 깊어진 매력으로 돌아온 이준호와 사극 무패 여신으로 통하는 이세영이 조선 왕조를 통틀어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으로 꼽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로 만났다. 이준호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내일 공개된다니 떨린다.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왕 역할인데다 실존 인물이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저만의 색깔을 표현하려 했다. 젓가락질을 바꾼다거나, 작은 것들부터 세세한 노력들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이산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노력에 대해선 “세손 시절의 모습, 청년 정조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 수 있을 거 같다”며 “책을 구매해서 보면서 연구했다. 저와 닮은 부분들을 찾으려 했고 그래서 더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청률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원작을 재밌게 봤다는 이세영은 “원작을 보고 많이 울었다.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며칠을 가더라. 그 감동과 여운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덕임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조선시대에 궁녀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게 많이 없었을텐데 그럼에도 자신이 살고 싶은대로 살고자 열심히 산 사람이다. 원작을 보면서도 왜 이 궁녀는 왕을 거절했을까 궁금했는데, 촬영하며 덕임이의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 원작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께서 좋아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사랑스럽고 절절함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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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조 이산’을 연기하는 이준호와 ‘의빈 성씨’를 연기하는 이세영은 갑작스럽게 첫사랑을 맞닥뜨린 서툰 청춘들의 풋풋함부터, 애틋한 교감과 절절한 그리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주고받게 될 예정이다. 이준호는 이세영과의 로맨스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정말 즐거웠다. 세영 배우를 만나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세영 역시 “환상적인 캐스팅이다라고 생각했고, 기뻤다. 함께 촬영하면서 배울 점도 많으시고 집중도와 몰입도도 높으셔서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MBC가 2년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정통 사극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조상궁 조씨 역을 맡은 박지영은 “MBC에선 ‘대장금’ 이후 여성이 부각된 사극이 오랜만인 거 같다”며 “궁녀들에게도 아픔과 삶이 있다는걸 보여줄 수 있단 점에서 새로우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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