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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김희원이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에서 ‘눈물의 순정남’으로 거듭났다.
김희원은 최근 개봉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 현(류승룡 분)의 절친이자 미애(오나라)의 남자친구 순모로 분했다. 순모는 우정도 사랑도 중요한 순정남이다. 미애와의 갈등에는 뜨거운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사랑꾼이다. 그동안 영화 ‘아저씨’ 등에서 선 굵은 빌런으로 활약했던 김희원의 기분 좋은 연기변신이다.
“대본이 위트 있었다”는 김희원은 “이번엔 로맨스 호흡도 보여주게 됐다. 워낙 오나라 배우가 사랑스러워서 그에 맞게 연기했다. 난 촬영장에서도 고민이 많은 편인데 오나라 배우는 바로바로 선택하고 제안하는 스타일이다. 오나라 배우의 의견을 잘 따랐다. 결과물도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했다.
극중 순모는 매력적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덩달아 배우 김희원의 진가도 더욱 선명해진다. 김희원은 “나도 실제로 섬세한 부분이 많다. 입맛도 초딩 입맛이고 조금이라도 지저분한거 잘 못 참고 그 날 했던 이야기를 밤까지 하루 종일 생각한다”며 “사는 게 피곤하다(웃음). 그런 면이 순모랑 비슷한거 같다. 다만 난 연애 할 땐 안 그런다. 이번에 눈물 연기를 할 땐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해가 지날수록 눈물이 마른다. 감수성을 유지하려고 나름대로 역동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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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갈등하는 순모처럼 실제 김희원에게는 우정과 사랑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김희원은 “최근에 친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른 친구에게 ‘너는 죽지 말라’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떠나면서 심심해진다. 친구도 여자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서 없으면 못 살 거 같은 느낌이다. 때문에 뭐가 더 중요한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극중에서 순모는 친구의 전 부인을 만나는데 나라면 처음부터 다 이야기 했을 거 같다. 둘 다 만난다는 건 불가능하다. 만약 친구가 안된다고 하면 못 만난다. 둘 다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김희원은 “워낙 내게 악역 이미지가 많이 있어서 코믹스럽고 선한 역할도 하고 싶다. 내 의도대로 되진 않지만 그래서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tvN)‘바퀴 달린 집’이 내 이미지를 바꿔준 거 같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김희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 자체도 바뀐 듯 하다”고 만족했다.
김희원은 절친한 성동일과 함께 캠핑 예능인 ‘바퀴 달린 집’을 꾸려 나가고 있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이다. 이번엔 공명이 막내로 합류해 합을 맞추고 있고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오나라도 다녀갔다. 김희원은 “두 사람 모두 재밌게 놀다 갔다. 사실 이 예능은 처음에는 한 번 하고 말 줄 알았다. 그러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며 “난 정작 캠핑을 싫어한다. 밖에 하루 종일 있는 게 정말 피곤하더라. 내가 예능과 잘 맞는건지도 의문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원은 “‘장르만 로맨스’를 하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장르만 로맨스’는 사랑과 우정, 나아가 우리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면 인생의 본질도 생각해 볼 수 있고 메시지도 남는다. 관객 분들께도 기분 좋은 2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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