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재벌 며느리' 수식어에 갇혀, 이혼을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통을 홀로 감당한 배우 최정윤이 가진 걸 모두 팔아야 했던 과거 생활고를 고백했다.


덤덤하게 털어놓는 최정윤의 이야기에 절친인 배우 진선미, 정이랑이 대신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9일 방송된 SBS'워맨스가 필요해'에서 최정윤은 절친 진선미, 정이랑과 함께 힐링 아지트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 2011년 12월 결혼한 최정윤은 5년만인 2016년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이후 남편이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되며 곤욕을 치렀고, 설상가상 생활고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결혼 10년만인 지난 10월 이혼소송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파경을 공개적으로 알린 뒤 여러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최정윤은 모처럼 친구들과의 여행에 운전대를 잡으며 환한 얼굴이었다.


절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과거 회상도 이어졌다. 정이랑은 '중앙대 여신' 이었던 최정윤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며 "정말 연예인 광채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정윤은 "그때는 진짜 피부가 좋았다. 화장을 아예 안하고 드라마 찍을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진선미는 "내가 얘랑 목욕탕을 자주 가는데 피부도 백옥같고 정말 몸매가 좋다. 글래머다"라며 부연설명을 이어갔고, 최정윤은 "그만 좀 해"라면서 깔깔 웃었다.


절친들과 강원도의 힐링 아지트에 온 최정윤은 "예전에 딸과 여기 올 때 눈물이 나더라.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진선미는 "너는 진짜 눈물이 없잖아. 우리가 울면 왜 울어? 이러잖아"라고 하자 최정윤은 "혼자 있을 땐 나도 울어. 나만의 방식이야"라고 말했다.


혼자 울었다는 말에 금세 눈물이 글썽해진 정이랑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나도 혼자 울어본 적이 있었다. 아이 엄마고 워킹맘이니까. 정윤 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최정윤은 결혼과 출산으로 6년여의 공백기를 지나 다시 일을 시작하며 조급증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배우는 내가 꿈꿨던 일인데, 이제는 벌이가 되면서 즐길 수 없게 되더라. 지금은 나를 선택해준 일이 소중하고, 그 돈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깊은 밤 최정윤은 생활비가 없어 자동차며 가방까지 팔았던 일을 떠올렸다. 진선미는 "네가 그때 가방 팔고 왔다고 했잖아. 그때는 농담인줄 알았어"라고 말을 꺼냈다.


최정윤은 "일이 그때 너무 없었어. 그땐 진짜 생활비가 없어서 차도 팔아서 생활하고, 있는 걸 다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라면서 "난 지우 위해서 뭐든지 할거야. 뭐든지 해야해"라며 다짐하듯 말했다.



친구의 말에 분노와 슬픔이 밀려온 진선미는 그대로 자리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친구의 반응에 미소 짓던 최정윤은 "울지마, 좀. 뭘 울어"라더니 "진짜 돈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최정윤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알아도 보시긴 했지만 싫증나서 가방을 파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같더라. 부끄럽고 창피하다기 보다는 팔 물건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렵게 이혼을 결정한 최정윤은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여기서 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정신줄을 놔버리면 다 끝나는 거니까 최대한 좋게, 괜찮아질 거야, 나아질 거야 생각하는 거다. 앞으로는 웃을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SB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