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부상자가 연이어 속출해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그 사이 팀은 끝없이 추락했다. NBA 출신의 대체 외국인 선수 합류로 반등을 노렸으나,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서울 삼성이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창원 LG와 경기에서 68-81로 패했다. KBL 최약체로 분류된 삼성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 LG도 넘지 못했다. 6연패에 빠졌고, 시즌전적 6승 18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LG와 승차도 3경기로 늘어났다. 승률도 0.250에 불과하다. 한때 ‘농구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다. 이대로라면 5연속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부진의 원인은 뚜렷하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시발점은 이관희와 김준일을 내주는 대신 LG로부터 김시래와 김동량을 받는 트레이드였다. 김시래는 팀에 서서히 녹아들었고, 이번 시즌 1옵션 외인 아이제아 힉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삼성의 공격을 책임졌다. 2시즌 연속 손발을 맞춘 김시래와 힉스 콤비는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힉스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도 줄줄이 부상으로 쓰려졌다. 이동엽은 어깨 탈구로 이탈했고, 임동섭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군 전역 후 가드진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거라 기대했던 천기범 마저 부상을 입었다. 임동섭과 천기범은 경기에 뛰는 데 문제가 없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외인 다니엘 오셰푸도 무릎 부상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
그럼에도 희망은 있었다. 삼성이 힉스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2012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했다. 스펙만큼은 역대 외인들과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는다. 앞서 NBA 출신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떠올리며, 로빈슨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올랐다. 그러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탓에 로빈슨 영입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31득점 14리바운드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LG와 경기에서는 9득점 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심판 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의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상위권 팀들과 경기가 이어진다. 2위 서울 SK, 4위 고양 오리온과 차례로 맞붙는다. 삼성 앞에 쉽지 않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