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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체스를 알면 ‘쇼윈도:여왕의 집’이 더 흥미로워진다.
채널A 10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 한선주(송윤아 분), 신명섭(이성재 분), 윤미라(전소민 분)의 예측 불가 심리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자의 욕망을 건 이들의 사투가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하는 중이다.
특히 드라마 속 세 사람의 전쟁이 체스 게임과 닮아 있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체스는 극중 한선주의 취미로 그려지는 게임이다.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체스를 두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장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체스 게임 내용 자체가 드라마 전개와 긴밀하게 엮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스 게임은 체스판 위에서 각자 16개의 피스를 움직여 상대의 ‘킹’을 체크메이트 하기 위해 싸우는 보드게임이다. 각각의 피스들은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일 수 있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체스판에서 가장 강력한 기물은 바로 ‘퀸’(Queen)이다. 퀸은 어떤 방향이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드라마 내에서 모든 걸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한선주를 떠올리게 한다. 별명마저도 ‘여왕’인 한선주이지만, 현재는 상대방의 공격에 의해 궁지에 몰려있다. 앞서 방송된 10회에서는 신명섭이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고난을 겪고 있는 한선주의 상황을 “퀸이 완전히 고립됐네”라고 묘사했다. 과연 ‘퀸’ 한선주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폰’(Pawn)은 전장의 보병과 같은 기물로, 체스판 위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상대방 체스판 끝에 도달하면 ‘퀸’과 바꾸는 변칙도 있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기물이다. 이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이제 한선주를 위협하는 자리에까지 올라온 윤미라를 연상시킨다. 지난 6회 방송 중에는 한선주와 신명섭의 집을 찾은 윤미라가 체스 말을 움직이며 폰에서 블랙퀸이 됐음을 선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선주와 윤미라의 대결이 더욱 살벌해지며 드라마의 재미를 상승시켰다.
‘킹’(King)은 체스 게임의 최종 목표인 기물이다. 킹이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인 ‘체크메이트’를 피하기 위해 다른 기물들은 킹을 보호해야만 한다. 이에 킹은 강력한 기물이면서도 가장 약한 기물 중 하나이다. 라헨의 왕이 되고자 고군분투 중인 신명섭은 체스판 위 킹과 닮아 있다. 극 초반 윤미라는 신명섭을 차지하기 위해 한선주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한선주는 완벽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그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게임이 후반부로 가면 킹도 방어보다 공격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점점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며 폭주 중인 신명섭의 공격성이 킹의 이런 속성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각자 체스 기물을 닮은 인물들이 인생이라는 체스판 위에서 숨 막히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게임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만큼, 앞으로의 내용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토록 치열한 대결 끝에 누가 ‘체크메이트’를 외치며 승전고를 울릴지 궁금해진다.
한편 채널A 10주년 특별기획 ‘쇼윈도:여왕의 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국내 대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가 투자에 참여한 ‘쇼윈도:여왕의 집’은 채널A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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