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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가상인간에 이어 가상의류까지 등장했다. 소비 주축인 MZ세대들에게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이 각광받으면서 가상의류가 패션업계 새 화두로 떠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 ‘LOV-F’(life of virtual fashion)를 론칭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가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6개월 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가상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이름은 임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제품 디자인은 스튜디오 K의 홍혜진 디자이너와 협업했다. 첫 번째 출시 제품은 나뭇잎을 모티브로 한 ‘투피스 코트’와 스팽글 포인트가 돋보이는 ‘롱 코트’ 등 총 2종이다.
이번 가상의류는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가 먼저 착용했다. 소비자들은 ‘신기하다’, ‘혁신적이다’, ‘진짜 같다’ 라며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공식 SNS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고객이 제공한 이미지에 가상의류를 합성해 주는 ‘가상의류 착장 서비스’를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4월 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고 가상의류 제품을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계획이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의류를 홈쇼핑 업계 최초로 도입하게 됐다. 향후 MZ세대를 타깃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가상의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MCM은 최근 제페토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3D ‘MCM 큐빅맵’을 공개했다. MCM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큐빅맵에서 의류와 가방, 모자 등의 가상 패션 아이템 15종을 출시했다. 배럴즈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도 제페토 내에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니트, 맨투맨, 리버시블 숏패딩 등의 인기 아이템을 선보였다.
나이키는 지난해 11월 가상공간에서의 운동화, 의류 판매 계획을 예고하는 상표 출원서를 제출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인 랄프로렌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가상의류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은 메타버스 매장에서 자신의 아바타에 랄프로렌 의류를 입힐 수 있다. 랄프로렌의 파트리스 루베 최고경영자는 “소비자가 가상세계에서 디지털 의류를 사고, 가상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소비패턴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알렸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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