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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경주마 경매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이 녹고있다. 지난 15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한 올해 첫 2세 국내산마 경매가 4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낙찰률 23%와 비교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번 경매에서 총 164두의 경주마가 상장됐고 이 중 76두가 낙찰되었다. 총 낙찰액은 29억 1900만 원이다. 지난해 3월 경매와 비교했을 때 상장두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낙찰두수가 37두에서 76두로, 총 낙찰액 역시 14억 3800만 원에서 29억 1900만 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최고가는 부마 ‘올드패션드’와 모마 ‘투리브포’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로 낙찰가는 1억 4000만 원이다.
한국마사회는 재작년부터 코로나19로 경마가 파행적으로 시행된 탓에 말산업 전체가 붕괴 위기에 놓이자 경주마 생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20년 87억, 2021년 71억 원을 지원하며 초유의 적자경영 상황 속에서도 경주마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애썼다.
이밖에도 국산마 수요 증가를 위해 국산마 우대경주를 확대하고, 외산 경주마 도입을 한정하는 등 제도적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방역 당국의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경마장 이용 제한이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경마 매출 회복은 곧 마주들의 경주마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3월 경매에서 눈에 띌 정도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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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며 경주마 생산농가와 말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경마가 장기간 멈춘 사이 말산업 전반에 큰 위기가 닥쳤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51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국산마 생산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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